원자재값 폭등에.. 수주 싹쓸이 조선의 눈물

이상현 2021. 7. 2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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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건조 선박 가격이 2014년 조선업 호황기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조선업계의 근심이 이어지고 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하반기 후판가격을 톤당 115만원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부분의 선박은 계약시점에서 가격이 고정되기 때문에 이후의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은 조선사가 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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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조선업체들의 원자재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의 조선용 후판. <포스코 제공>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이 2014년 조선업 호황기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조선업계의 근심이 이어지고 있다.

선박 가격 상승보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훨씬 가파른 탓이다.

25일 영국의 조선 해운 시황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신조선가 지수는 141.16을 기록하며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40 포인트 선을 넘어섰다. 신조선가 지수는 새로 건조되는 선박의 가격을 의미하며, 1988년 1월의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 100포인트가 기준이다. 신조선가 지수는 2014년 불황 이후 2017년 한때는 121.4 포인트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올해 기준으로는 1월 127포인트를 기록한 데 이어 3월에는 130선을 넘어섰고, 7월에는 140선을 넘는 등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신조선가 지수 상승에도 조선업체들의 표정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선박 건조에 들어가는 원자재 가격이 더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2분기 영업손실 897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한 한국조선해양은 조선용 후판가격 상승에 충당금 부담이 커졌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 측은 "올 하반기 후판 가격을 톤당 100만~115만원으로 예상하고 충당금을 설정했다"며 "예측 가능한 손실액을 보수적으로 반영하면서 일시적으로 적자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조선용 후판 가격은 올해 신조선가 상승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뛰고 있다. 올해 1~7월 신조선가 지수 상승률은 약 11%인 반면, 같은 기간 후판 가격은 이를 크게 상회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 대비 하반기 후판 가격을 53.3% 오른 115만원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조선업체들의 낮은 수주금액을 문제로 지적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후판가 인상 때문에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처음부터 낮은 금액에 수주를 잘못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철강업체들 역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철광석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1월 톤당 72.63달러였던 철광석 가격은 올해 5월에는 226.46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달 16일 기준으로도 221.43달러를 유지 중이다.

하지만 조선업계에서는 저가수주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저가수주는 지난해에 국한된 이야기"라며 "올해는 수주 목표 조기 달성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조선업체가 선별적으로 수주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조선업체들의 실적은 재작년 수주한 물량이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문제는 원자재 가격 인상 속도가 워낙 가파르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향후 조선사들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담은 더 커질수 있을 전망이다.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하반기 후판가격을 톤당 115만원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부분의 선박은 계약시점에서 가격이 고정되기 때문에 이후의 원자재 가격 상승 부담은 조선사가 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후판가격이 115만원으로 정해진 후 계속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충당금 규모가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상현기자 ish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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