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블록체인 유니콘기업 탄생, 멀지 않다

2021. 7. 2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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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철 충남대 교수·한국정보보호학회 회장
류재철 충남대 교수·한국정보보호학회 회장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비대면 방식이 일상화되면서 공연, 수업과 같은 단순 일방 중계를 넘어 메타버스와 같은 상호작용이 가능한 디지털 공간이 각광받고 있다. 메타버스가 일상 생활을 대체할수록 다양한 경제활동이 늘어나게 되고 NFT(Non Fungible Token)의 활용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NFT는 기존의 가상 화폐와는 달리 디지털자산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값을 부여하기 때문에 메타버스 공간에서 사용자들이 가진 아이템들의 소유권을 인정받으며 거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NFT는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으로 동작하는데, 스마트 컨트랙트는 계약 조건을 만족하면 제3자의 개입 없이 프로그래밍된 대로 이행되는 자동화된 거래 규약이다.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탈중앙화 환경에서 다양한 서비스가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를 들어, De-Fi(Decentralized Finance)는 기존의 금융권이 수행하던 예금, 환전 거래, 담보 대출과 같은 서비스를 스마트 컨트랙트로 구현한 것으로 예치된 자산 금액의 총합은 현재 610억달러에 이른다. 단 1년 만에 급성장한 De-Fi를 보면서 블록체인에서 파생된 서비스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새삼 실감할 수 있다.

De-Fi 및 NFT의 성장과 더불어 스마트 컨트랙트의 취약점을 노리는 디지털자산 해킹 공격 또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회사인 체인애널리스(Chainalysis)에 따르면, 2020년 De-Fi 컨트랙트는 총 43번의 공격 및 1800억달러의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블록체인을 이용한 서비스가 원활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컨트랙트 보안 기술을 포함한 블록체인의 원천기술 개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에서는 데이터경제 활성화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개발 지원 사업이 예타를 통과함에 따라 21년부터 5년간 총 1133억원을 투자한다고 한다. 합의 기술, 스마트 컨트랙트 보안기술, 분산신원증명기술, 고성능·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술 등의 블록체인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실증하는 2단계로 구분해 추진한다. 이를 통해 개발된 기술들이 국내 산업계에서 사용돼 기술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중국은 2016년 시진핑 국가 주석이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다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면서 민간기업과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작년부터 디지털위안화 DCEP는 베이징 등 5개 도시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고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네트워크(BSN)도 정식으로 운영 개시됐다. 개별 기업 또는 개인이 블록체인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약 1만4000달러가 필요하지만, BSN 플랫폼에서는 연간 280~425달러의 비용만 지불하면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중국 정부가 제공해주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이용해 저렴한 가격에 마음껏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는 블록체인산업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필자는 중국처럼 우리의 BSN을 개발하고 DCEP와 같은 디지털원화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를 연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중국의 DCEP는 블록체인 기반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의 CBDC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개발해 보다 안전하면서 사용처를 다양화하여야 한다. 즉, 예타과제로 확보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CBDC를 개발하고 그 다음 단계로 메타버스와 같은 미래의 산업과 연동한다면 세계적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예상된다.

미국 CB인사이츠는 매년 유니콘기업 탄생이 기대되는 유망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올해도 12개 IT 기술이 소개되는 가운데 그 중 하나는 가상화폐 기반의 리워드이다. 가상화폐 분야에서 유니콘 기업의 탄생이 예견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도 해당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정부의 지원과 기업의 노력이 집중된다면, 우리나라에서 첫 번째 블록체인 유니콘 기업의 탄생도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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