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지는 '윤석열 위기론'.. 친윤-반윤 갈등에 국힘마저 흔들

한기호 2021. 7. 2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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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최근 급락하면서 위기론이 부상하자, 제1야당도 함께 흔들리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인근 한 호프집에서 100분간 만찬을 겸한 회동을 했다.

이날 회동에 앞서 국민의힘 친윤(친 윤석열) 성향 중진 의원들과 이 대표 간 공개 설전이 벌어졌다.

실제 이 대표 선출 이후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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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당근 뺀 비빔밥' 발언에
정진석·권성동 등 친윤측 발끈
윤캠프행 김병민 "당지지율 위험"
양측 대리전·신경전 과열 양상
연합뉴스
범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범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최근 급락하면서 위기론이 부상하자, 제1야당도 함께 흔들리고 있다. '친윤'(친 윤석열) 대 '비친윤' 의원들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인근 한 호프집에서 100분간 만찬을 겸한 회동을 했다. 지난 3일 비공개 만찬 회동에 이은 두번째 독대 회동이다.

이날 회동에 앞서 국민의힘 친윤(친 윤석열) 성향 중진 의원들과 이 대표 간 공개 설전이 벌어졌다. 뒤이어 이날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소속 인사가 다수 포진한 '국민캠프' 일부 인선 명단을 발표하자, 이 대표는 "상도덕이 땅에 떨어졌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2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위험하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정치 초년생'일 때 했던 판단과 같이 미숙하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친윤 중진들은 "정치평론가 같다, 여당 측 인사 같다"고 연이어 이 대표 공세에 나섰다. 지난 22일 장제원 의원은 "더 이상 야권 주자의 가치를 떨어뜨려 자신의 가치만 높이려는 자기 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23일엔 충청권 5선(選)의 정진석 의원이 일부 여론조사를 내세워 "이 대표가 지지율 30%인 윤 전 총장을 비빔밥의 당근으로 폄하한다"면서 "윤 전 총장이 빠진 (당내주자들을 합한) 11%로 무슨 흥행이 된다고 '8월 경선 버스 출발'을 반복해 말하느냐"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거론하며 "'4번(국민의당 선거 기호)으로 나가면 이기고, 2번(국민의힘)으로 나가면 진다'와 같은 허무맹랑한 이야기에 당내 의원 다수가 '부화뇌동'했다"며 "흔들림 없이 가겠다"고 말했다.

24일엔 윤 전 총장 11월 입당설에 대해 이 대표는 "정확히 올해 8월이냐 내년 2월이냐의 문제이고, 내년 2월까지 단일화해 이기겠다고 티격태격하면 선거 치를 것은 없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과 친구인 권성동 의원은 "오히려 윤 전 총장의 지지도는 당 지지도와 비례하고 있다. 윤석열과 이준석은 공동운명체"라고 주장했다. 이날 윤 전 총장 캠프 대변인으로 발탁된 김병민 전 비상대책위원도 22일 밤 YTN방송에서 "지금 윤 전 총장 지지율이 위험하다 하는데, 또 일각에선 이 대표가 이끌고 있는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위험하다고 볼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 대표 선출 이후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업체가 합동으로 실시, 22일 발표한 7월3주차 NBS(전국지표조사)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지난 19~21일·표본오차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여당 소속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주 대비 1%포인트 오른 27%, 윤 전 총장은 1%포인트 내린 19%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함께 실시된 '정당 지지도' 설문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33%를 유지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2%포인트 내린 28%를 기록했다. 한달 전인 6월3주차 조사와 비교하면 윤 전 총장은 24%에서 5%포인트, 국민의힘 지지율은 32%에서 4%포인트 각각 내렸다. 위기관리의 필요성은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모두에게 대두 되고 있는 셈이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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