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이 기억하는 월주.."오염된 연못서 청명한 삶 가꿨던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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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대사회운동'을 표방하고 실천했던 월주스님이 떠난 자리에 25일 제자들이 하나둘씩 모였다.
도법스님은 월주스님이 현대사 길목마다 있으며 종단과 사회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자 "큰스님은 일생 당신이 서 있던 현장을 떠나신 적이 없다"며 "늘 지금 여기, 당신 두발 딛고서 있는 현장에서 삶을 가꿔오셨던 분"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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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불교의 대사회운동'을 표방하고 실천했던 월주스님이 떠난 자리에 25일 제자들이 하나둘씩 모였다.
실상사 회주 도법스님, 금산사 주지 일원스님, 동국대 이사장 성우스님, 금산사 총무국장 화평스님이다.
스님들은 이날 금산사 경내 보제루에서 기자들과 만나 큰스님으로 모셨던 스승에 대한 소중한 기억을 풀어냈다.
때론 스승과 생전 좋았던 때가 떠올랐는지 미소를 짓기도, 눈물에 목이 멨는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도법스님은 "(큰스님은) 일생을 사시면서 저희에게 하신 말씀 가르침은 양적으로 굉장히 많다"면서 "핵심적인 부분은 '천지가 나와 더불어 한 뿌리이고, 만물이 나와 더불어 한 몸'이라는 세계관으로 살아오셨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들에게도 그런 확고한 신념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셨다"고 떠올렸다.
도법스님은 월주스님이 현대사 길목마다 있으며 종단과 사회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자 "큰스님은 일생 당신이 서 있던 현장을 떠나신 적이 없다"며 "늘 지금 여기, 당신 두발 딛고서 있는 현장에서 삶을 가꿔오셨던 분"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월주스님은) 전통적인 불교 수행자, 일반화된 전통 수행자의 상으로 보면 수행자다운 면모가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우리가 두 발을 딛고 있는 모든 오염물이 모여드는 연못에서도 오염되지 않도록 자기 삶을 청명하게 완성하기 위해 일생을 살아오신 분"이라고 했다.
이어 "전통 개념으로 보면 이분이야말로 '대승 보살행자'의 삶이라고 볼 수 있다. 매우 일상적으로 소박하면서도 절도가 있었다"고 기억했다.
금산사에서 스승과 많은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화평스님은 열반에 든 스님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를 묻는 말에 멀리 천장만 바라보다가 고개를 떨궜고, 이내 울먹거렸다.
한참 침묵을 지켰던 화평스님은 또렷한 목소리로 "스님이 저에게 했던 말씀 중에 기억에 남아있는 말씀이 있다"며 "저한테 (사회)복지를 하는 것을 말씀해 주셨고, '보살행'이 바로 사회복지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형식적으로 하려고 하지 말고, 진심을 내서 진실한 마음으로 복지를 하고, 모든 사람을 위하는 그럼 삶을 살라고 말씀하셨다. 제가 조금 흐트러지고 하면 (그렇게) 당부를 하셨다"고 회고했다.
일원스님도 "제가 많이 모시고 살았는데, 두 가지가 제 삶에 지침이 됐다"며 "'복을 아껴라', '안팎이 똑같다', 이 두 가르침은 제 삶 속을 뚜렷하게 지탱하는 가르침"이라고 소개했다.
간담회에서는 월주스님이 이사장으로 있었던 '나눔의 집' 사태와 관련해 경기도 행정조치, 언론 보도에 섭섭함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있었다.
성우스님은 "(나눔의 집 사태로) 굉장히 상심하셨다. 그래서 마음에 병을 얻었다"며 "선행을 많이 해왔는데, 언론과 경기도로부터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 벌어졌고, 지병을 얻으셨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물론 그런 것들도 스님께서는 용서하고 계셨지만 이로 인해 건강이 악화해 대상포진이 오게 됐고, 진통제를 오래 맞다 보니 기력이 쇠퇴했다"며 "병원치료를 받으면서도 항상 웃으셨다"고 스승을 떠올렸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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