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로컬푸드 메카'로, 고양시 뜬다

강근주 2021. 7. 2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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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고양시장. 사진제공=고양시

【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고양시가 ‘로컬푸드 메카’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작년 로컬푸드 매출이 737억원으로 전국 자치단체 중 1위를 기록했다. 게다가 로컬푸드 매장 한 곳을 추가해 전국에서 최다 매장을 보유한 자치단체가 됐다.

고양시는 15일 원당역에 ‘원당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을 열어 이제 13개 ‘로컬푸드 직거래매장’을 운영한다. 내달 착공할 지도농협 3호점까지 더하면 총 14개나 된다. 전국 최대 매장이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25일 “식량부족 위기에 대해 우리 모두가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며 “관내 농가를 장려하고 시민에게 믿음과 안심을 더하는 ‘로컬푸드 특별도시’로 고양시가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살림주부들 입소문…로컬푸드 인기몰이

로컬푸드란 장거리 수송이나 다단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은 반경 50㎞ 내 생산된 농산물을 말한다. 생산자는 소득을 높이고 소비자는 신선한 제품을 얻을 수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이 다루는 농산물에는 생산농장 위치와 농가 이름이 찍혀있다. 매장 내부에는 잔류농약검사 결과도 게시돼 있다. 살림 좀 한다는 주부 사이에서 로컬푸드 직매장이 인기가 높은 이유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농가를 돕기 위해 고양시 맘카페 ‘일산아지매’가 일산농협과 제휴해 추진한 ‘로컬푸드 꾸러미’ 1200개는 판매 개시와 동시에 품절됐다. 이는 로컬푸드 신뢰를 방증한다.

고양시 로컬푸드 직매장 잔류농약정밀검사 결과 게시.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원당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내부. 사진제공=고양시

◇로컬푸드 매출 전국1위…지역 농협 ‘짝꿍’

로컬푸드 운동은 기후위기로 인한 식량부족이 현실화되면서 2013년부터 본격화됐다. 탄소 저감과 안정적 식량공급을 동시에 잡을 수 있어서다. 신선도와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며 2013년 전국 21개였던 로컬푸드 직매장은 작년 399개까지 늘어났다.

고양시도 2014년부터 꾸준히 로컬푸드 직매장을 확대했다. 오는 8월 착공할 지도농협 3호점까지 더해 총 14개 전용 점포를 확보해 전국 자치단체 중 최다 매장을 보유하게 됐다.

매출 성적도 괄목할 만하다. 고양시 작년 매출은 737억원으로 전국 자치단체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운영 형태 다변화로 시장규모 확장도 꾀했다. 올해 킨텍스 내 문을 연 프리미엄 로컬매장(모든 상품 친환경인증)을 비롯해 서울까지 진출한 숍인숍 매장(마트 내 입점)과 무인 로컬매장, 청년농부 소사장제 등이 로컬푸드 산업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로컬푸드 사업은 지속가능한 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공동체 상생문화를 확산하기 때문에 상당수 자치단체가 재단이나 사업단을 만들어 매년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 운영 중이다. 고양시는 지역 농협이 사업에 적극 뛰어들어 행정재원 투입은 최소화하고 성과는 극대화하는 성공적 사례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일산농협이 추진하는 ‘로컬푸드 거점센터’는 관내 로컬푸드 직매장 간 연계와 유통 효율성을 높여 향후 더욱 가파른 매출신장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고양시 로컬푸드는 대규모 소비시장을 겨냥한 도시형 로컬푸드에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고양시 로컬푸드 일산농협 장항점 내부.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로컬푸드 1호점 풍산점 즉석두부 제조. 사진제공=고양시

◇로컬푸드가 로컬문화로…로컬푸드 복합문화센터 등장

14개 로컬푸드 직매장 중 일산농협 장항점, 원당농협 원당역점, 지도농협 3호점, 농업회사법인 자연터 문봉점 등 4개 매장은 지역 농산물 구매만이 아니라 체험-교육-휴식 등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된다.

특히 원당농협 원당역점은 △1충에 로컬푸드 직매장과 레스토랑을 △지상 2층에는 로컬 교육장과 금융점포를 △3층에는 옥상 정원과 소규모 무대까지 조성해 시민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한다. 더구나 철도공사와 협력으로 지하철 3호선 원당역 역사와 매장을 연결해 출퇴근길에 곧바로 매장 진입도 가능하다.

로컬푸드 복합문화센터는 창업과 일자리까지 제공한다. 공유주방이나 가공센터(리빙랩)에선 밀키트나 건조 식품, 잼, 술, 발효식품 등 로컬푸드를 이용한 2차 가공 상품을 개발한다. 이를 매장에서 판매할 수 있어 경력단절여성과 청년은 소규모 창업mf 도모할 수 있다.

문유주 농산유통과 팀장은 “로컬푸드 복합문화센터가 도시와 농촌을 잇는 상생의 길을 열고, 도시민에게 장터-배움터-일터-쉼터 등 4가지가 한데 어우러진 실속 공간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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