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치열한 기싸움 속 北문제 협력방안 주목

김나경 2021. 7. 2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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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권 경쟁 중인 미·중 양국이 북한 문제 해결에 뜻을 모을지 주목된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5일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양국은 회담 전부터 말을 주고 받으며 기싸움을 벌였다.

셔먼 부장관은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미·중 관계는 분명히 복잡한 것이다. 경쟁하고 협력할 부분이 있다"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것은 미중이 협력할 분야"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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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먼 美 국무부 부장관, 25일부터 방중
패권경쟁 미-중, 회담 전 팽팽한 신경전
'북한통' 셔먼, 북한문제엔 협력 강조
北 대화 테이블 이끌어낼 방안 주목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로 정의용 외교부 장관 예방을 위해 도착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패권 경쟁 중인 미·중 양국이 북한 문제 해결에 뜻을 모을지 주목된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5일 중국 방문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양국은 회담 전부터 말을 주고 받으며 기싸움을 벌였다. 미국 측이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한 상황에서 중국이 협력 의사를 밝힐지 여부가 관건이다.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강조하는 한국 또한 미·중 양국 논의 상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꼼짝 않는 북한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미·중 외교 당국에 따르면 셔먼 부장관은 25일 중국에 도착, 26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회담을 가진다.

양국은 셔먼 부장관 방중 전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브리핑을 통해 "셔먼 부장관은 노련한 외교관으로 정신을 바짝 차리고 회담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국자는 "셔먼 부장관은 양국 간 경쟁을 모두가 같은 규칙에 따라, 평평한 운동장에서 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왕이 부장은 24일 중국-파키스탄 전략대화 이후 취재진에 "미국이 지금까지 평등한 태도로 다른 나라와 함께 지내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면 우리는 미국에 보충수업을 해줄 책임이 있다"고 했다. 사실상 미국을 향한 견제구다. 왕이 부장은 "미국은 늘 다른 나라를 압박하려 하며 자국이 우월하다고 여긴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양국은 각각 홍콩 인권탄압, 반외국제재법을 근거로 들어 상대 정부 당국자 7명에게 제재를 가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외교담당 국무위원. 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하지만 북한 문제는 미·중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야로, 실제로 미국은 협력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하는 우리 정부로서는 이 부분이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우선 셔먼 부장관은 방한 일정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선 중국과 협력할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셔먼 부장관은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역할을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미·중 관계는 분명히 복잡한 것이다. 경쟁하고 협력할 부분이 있다"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것은 미중이 협력할 분야"라고 답했다.

또한 셔먼 부장관은 "북한에 마주 앉아 대화할 것을 제안해왔다. 현재 북한의 답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중국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중국이 북한에 보내는 여러 시그널과 영향력은 한미 공동의 전략적 자산이기도 한 것"이라며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는 데에 중국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가동을 위한 중국 측 지지와 협력을 촉구해왔다.

북·중이 최근 밀착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중국이 북한 설득에 나설 경우 대화 성사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홍수 피해를 위로하는 구두 친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북한과 중국은 7월 1일 중국 공산당 창건 기념일, 11일 북·중 우호조약 체결일 등을 맞아 우호관계를 과시해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셔먼 부장관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중국 정부의 역할을 주문할 것"이라며 "이른바 '버티기'를 하는 북한에 대화의 명분을 주는 역할은 중국만이 할 수 있다는 (미국의) 인식이 깔려있다"고 짚었다. 다만 양 교수는 "미중관계가 논의의 큰 부분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고 중국은 기존 원론적인 입장에서 대응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북핵협상 재개에 어떤 영향을 발휘할지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사진=노동신문,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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