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 '공격 골프' 무대서도 큰 별 됐다

오태식 2021. 7. 25.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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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대회
야마하·오너스K 오픈서 우승
나흘간 버디 30개 쓸어 담아
이글 2개 잡은 김성현 준우승
김한별이 25일 충남 태안군 솔라고 CC 솔코스에서 열린 야마하·오너스K 오픈 2번홀에서 드라이브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 제공 = KPGA]
나흘간 혼자서 무려 버디 30개를 쓸어 담았다. 보기는 딱 2개였다. '닥공 골프' 김한별(25)이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진 야마하·오너스K 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유성처럼 쏟아진 '버디 별'을 쓸어 담고 정상에 올랐다. 35도를 넘는 폭염 속에 거둔 우승이라 더욱 기뻤다.

김한별은 25일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 솔코스(파72)에서 끝난 대회 최종일 버디만 7개를 잡고 14점을 얻어 4라운드 합계 58점으로 우승했다. 2위는 52점을 획득한 김성현(23)이다. 올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째를 거둔 김한별은 KPGA오픈 with 솔라고CC란 이름으로 치러진 작년 대회에서 연장 끝에 준우승을 거둔 아쉬움도 털어냈다. 작년 9월 신한동해오픈 제패 이후 10개월 만에 거둔 통산 3승째다. 우승 상금은 1억원.

김한별은 2라운드 경기를 끝낸 후 우승 스코어를 '최소 50점'이라고 예상했다.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하 -3점을 배정하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특성상 공격 골프가 유리하기 때문에 웬만한 점수로는 우승하기 힘들 것으로 본 것이다.

김한별이 50점에 다다른 건 최종 라운드 4번홀에서였다. 일찌감치 50점을 넘긴 김한별은 16번홀에서 이날 7번째 버디를 잡으면서 58점까지 다다랐다. 이번 대회에서 50점을 넘긴 선수는 김한별과 김성현 그리고 51점을 기록한 단독 3위 배용준(21)까지 3명뿐이었다.

첫날 선두에 나선 뒤부터 줄곧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버디를 많이 잡아야 하기에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내게 안성맞춤"이라고 했던 김한별은 자신의 말대로 화끈한 골프로 우승 스코어를 만들어 나갔다.

3라운드를 끝내고도 "절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 내일은 더 공격적으로 나서겠다. 최대한 많은 버디를 잡아내겠다"고 다짐했던 대로 버디 사냥을 벌였다.

1·2번홀 버디로 시작한 김한별은 4번홀에서 이날 세 번째 버디를 잡으면서 50점까지 치고 올랐다. 추격자들 기세도 맹렬했지만 김한별의 샷은 더 뜨거웠다. 위기도 김한별을 비켜갔다. 8번홀(파4)에서 4m에 가까운 파퍼팅을 넣으면서 실점도 하지 않았다.

11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고 한꺼번에 5점을 획득한 김성현이 짧은 파4 홀인 15번홀에서도 원온에 성공한 뒤 3m 이글 퍼팅을 넣고 6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김한별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근 2년간의 성적만 봐도 김한별이 얼마나 '모 아니면 도' 식의 공격 성향 골프를 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작년과 올해 김한별은 10위 이내에 모두 다섯 번 들었는데 그중 세 번이 우승이고, 준우승과 3위를 한 번씩 했다. 특히 작년 신한동해오픈과 헤지스골프 KPGA오픈 with 일동레이크골프클럽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분위기를 타는 공격 골프의 진가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한별은 경기를 끝낸 뒤 "쟁쟁한 선수들과 대결하면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16번홀에서 먼 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하면서 우승을 예감했다"고 밝혔다.

작년 KPGA 선수권대회에 이어 올해 일본프로골프투어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김성현은 일본에서 귀국해 자가격리를 마친 지 사흘 만에 출전하는 강행군을 펼치면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는 기세를 올렸다.

상금, 제네시스 포인트, 평균 타수에서 모두 1위를 달리는 김주형(19)은 합계 49점으로 단독 4위로 경기를 마쳤다.

김주형은 올해 우승, 2위, 3위, 4위를 한 번씩 기록하게 됐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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