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구장, 메타버스서 만나요"

우수민 2021. 7. 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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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기 쓰리디팩토리 사장
경기장·박물관·팬 커뮤니티
메타버스에 그대로 구현
"양키스·맨유도 따내고파"
과기정통부 ICT 예비 유니콘
메타버스 기업 중에선 유일
쓰리디팩토리가 연내에 출시할 레알 마드리드 가상세계 이미지. [사진 제공 = 쓰리디팩토리]
"메타버스는 소통을 위한 기반 기술입니다. 음성에서 2차원(2D) 영상, 3차원(3D) 가상 공간으로 소통의 매개체가 진화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스마트폰이 그러하듯 교육이든 오락이든 소통이 있는 모든 서비스 영역에 메타버스가 적용될 겁니다."

오병기 쓰리디팩토리 최고기술임원(CTO) 겸 사장(사진)이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메타버스의 확장성'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쓰리디팩토리는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미래 유니콘에 메타버스 업체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2016년부터 가상현실(VR)을 포함한 메타버스 요소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한 대외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쓰리디팩토리가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레알 마드리드 가상세계'는 홈구장의 그라운드, 박물관을 포함한 각종 시설을 실사 같은 메타버스로 구현하는 프로젝트다. 전 세계 레알 마드리드 팬 4억5000만명에게 현장에 온 것과 똑같은 체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상대적으로 사용법이 간단해 일반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많이 활용되는 그래픽 툴인 '유니티' 대신 수백억 원 규모의 대작 게임 제작에 쓰이는 실시간 렌더링 엔진 '언리얼'을 사용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오 사장은 "2019년부터 3년간 개발을 진행하다 보니 욕심이 생겨 박물관 투어 콘텐츠에서 시작해 전 세계 팬들이 구글 번역 엔진을 통해 120개국 언어로 실시간 대화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장했다"고 말했다.

2008년 쓰리디팩토리를 창업할 당시부터 곧장 메타버스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 다만 메타버스 구현의 핵심은 LBE(Location Based Entertainment·물리 공간상 위치를 추적하는 기술)와 디지털 휴먼(인물을 아바타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VR 업체로 출발한 쓰리디팩토리가 수년간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온 것이 오늘날 메타버스 수요와 맞아떨어졌다. 마치 배터리와 모터 기술을 열심히 개발해둔 업체가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며 빛을 본 것과 비슷한 셈이다.

실제로 쓰리디팩토리는 2016년 김광석부터 신해철, 유재하, 김현식까지 고인이 된 수많은 가수를 홀로그램으로 부활시키며 디지털 휴먼 분야에서 잇달아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다. 특허로도 출원한 '인공지능(AI) 딥러닝 기반 트래킹·애니메이션 공정 기술'이 핵심 경쟁력이다. 오 사장은 "아바타의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기존에 일일이 수작업으로 점을 찍어 트래킹하던 과정을 AI가 대체했다. 덕분에 그래픽 퀄리티는 유지하면서 작업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개인별 특징을 그대로 반영해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는 디지털 휴먼 제작도 꿈꾸고 있다. 오 사장은 "현재 메타버스에 대한 정의가 다양하지만 개인적으로 메타버스의 핵심은 '3D 가상 공간 속 커뮤니티'라고 생각한다"며 "김광석이나 김현식이 혼자 노래 부르는 것을 지켜보는 것을 넘어 궁극적으로 그들과 실시간 대화가 가능해져야 진정한 메타버스라고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AI가 상황에 맞는 표정을 지을 감정표현 데이터베이스(DB)와 개인별 목소리·말투를 포함한 개인화 DB가 필요한데 지난 5년간 꾸준히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종적으로는 스포츠 분야 1위 메타버스 사업자를 노린다. 오 사장은 "요소 기술은 세계 어느 업체와 경쟁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며 "레알 마드리드를 넘어 뉴욕 양키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다양한 세계적인 스포츠 클럽의 IP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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