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우 고사하고..홍라희 이서현 '이건희 컬렉션' 조용한 관람

이종혁 2021. 7. 2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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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이틀간 일반 관람
"고인의 뜻이 실현돼 기뻐
코로나 힘든 시기 위로되길"
고 이건희 삼성 회장 배우자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고인이 생전 모은 문화예술품이 전시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을 지난주 이틀에 걸쳐 다녀갔다. 일반 관람 형식으로 조용히 다녀간 두 사람은 문화유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고인의 유지가 실현돼 기쁘다는 뜻을 전했다.

25일 재계와 문화계에 따르면 홍 전 관장과 이 이사장은 지난 22일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을, 23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차례로 찾아 '이건희 컬렉션'을 관람했다. 당초 중앙박물관·현대미술관은 전시회 시작 전 유족들에게 기증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이달 20일 특별 관람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홍 전 관장과 이 이사장은 이를 고사하고 일반 관람일에 맞춰 전시회장을 찾았다.

전시회장에서 유족을 만난 문화계와 재계 관계자 전언을 종합하면 홍 전 관장은 전시회장 벽에 붙은 이 회장의 이름을 한동안 지켜보며 감회에 젖은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또 그는 이 회장 생전에 부부가 처음 함께 수집한 작품으로 알려진 '인왕제색도' 앞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고인을 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관장은 관람을 마친 뒤 "소중한 문화유산을 국민에게 돌려드려야 한다는 고인의 뜻이 실현돼 기쁘다"며 "많은 국민이 이 작품들을 보면서 코로나19로 답답하고 힘든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감상을 전했다고 한다.

이 회장 유족이 고인의 유산 기증 현장을 직접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족은 올해 4월 고인 재산에 대한 대규모 사회 환원 계획을 발표하며 고인이 생전에 수집한 문화예술품 중 2만3000여 점을 조건 없이 기증했다. 이 회장은 평소 "문화 자산의 보존은 시대적 의무"라며 기업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뜻에서 국보급 문화예술품 수집에 공들였다.

또 홍 전 관장의 이번 관람은 지난 2월 1일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부재한 가운데 치른 이 회장의 백일재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보인 것이기도 하다.

한편 중앙박물관과 현대미술관이 이달 21일부터 열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 전시전은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 중이다. 중앙박물관은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주제로 인왕제색도, 고려불화 등 고인의 기증품 가운데 시대별 대표 문화재 77점을 선별 공개했다. 또 현대미술관은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을 주제로 유족이 미술관에 기증한 근현대 미술 작품 중 58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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