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예금 금리 최고 2.5%.. 저축은행 특판 열차 올라타세요

이경은 기자 2021. 7. 2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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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평균금리 3개월새 0.39%p↑
가계 중심 신규대출 수요 늘자 예금 이자 올리며 '수신 유치' 경쟁

“한 달 전 2%짜리 특판 예금 나왔다길래 차로 1시간 이동해서 가입하고 뿌듯했는데, 2.5% 특판까지 나오니 허무하네요.”(30대 직장인 이모씨)

최근 저축은행들이 공격적으로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2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권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 2% 금리는 지난 2019년 12월 말(연 2.1%)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저축은행권 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 4월 말만 해도 연 1.61%까지 내렸는데, 만 3개월이 채 지나지도 않아 0.39%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낮은 금리로 가입했던 정기예금을 해지하고 재가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정기예금은 가입 시점의 금리가 만기까지 적용되기 때문에 새로 오른 금리를 적용받으려면 일단 기존 상품을 해지한 후에 다시 가입해야 한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의 가계 대출은 상반기(1~6월)에만 4조4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1조7000억원) 대비 159% 늘었다. 시중은행권 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규제가 덜한 곳으로 몰리는 풍선 효과가 생긴 것이다.

저축은행 1년 만기 예금 평균금리 추이

◇1년 만기 최고 금리 연 2.51%

이달 들어 저축은행들은 연일 금리 조정 소식을 쏟아내고 있다. 25일 기준으로 전국에서 최고 금리를 주는 곳은 상상인저축은행이다. 이 은행은 최근 한 달 동안 무려 네 차례나 금리를 인상했다. 한 달 전인 6월 24일만 해도 1년 만기 예금 금리는 1.4% 정도였는데, 지금은 연 2.51%다.

키움저축은행과 키움예스저축은행, 스카이저축은행도 연 2.5%인 온라인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이들 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원래 연 2~2.1% 수준이었는데 예금 금리를 한 번에 최대 0.5%포인트까지 올렸다. 이 밖에 엠에스, 오투, 동원제일저축은행 등이 1년 만기 예금 이자로 연 2.45%를 주고 있다. 이들 특판 상품은 전부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저축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SB톡톡플러스’에서 가입할 수 있다.

시니어 전용 특판 예금도 등장했다. 대신증권 자회사인 대신저축은행은 지난 22일 만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2년 만기에 연 2.3%를 주는 ‘더드리고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창립 10주년 기념 상품으로, 오프라인 영업점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1년 만기로 가입하면 연 2.2% 금리가 적용된다.

저축은행 특판 온라인 예금은 대부분 저축은행중앙회 어플인 'SB톡톡플러스'에서 가입할 수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대출 수요 늘면서 저축은행 금리 인상

최근 나타난 저축은행권의 수신 유치 경쟁은 대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금융 당국이 저축은행 관계자들을 소집해 ‘대출 증가세를 관리하라'고 구두 경고할 정도다.

이달 말과 다음 달 초 이어질 초대형 공모주 등장 일정도 수신 확보 경쟁에 불을 붙였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7월 말부터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초대형 공모주 청약 일정이 이어지는데, 공모주 청약 환급금을 선점하기 위해 금리를 미리 올리는 측면도 있다”면서 “청약 일정이 마무리되는 다음 달엔 예금 금리가 다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 성향의 재테크족에게 저축은행권 특판 예금 소식은 희소식이다. 1년 만기에 최대 연 2.5% 안팎 이자를 받으면서 원리금 합쳐 1인당 5000만원까지는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일반적으로 20일 이내 다수 계좌 개설은 규제를 받지만, 저축은행 정기예금은 예금자 보호 한도인 5000만원씩 분산해서 여러 곳에 비대면으로 가입해도 20일 이내 신규 계좌 개설 규제에 해당되지 않는다.

예적금 가입은 직장인들 사이에선 여전히 재테크 1순위다./엠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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