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개막식 중계 논란. 사과에도 비판 지속..일리야·외신까지 "부적절"(종합)

고승아 기자 2021. 7. 2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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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 올림픽' 개회식 생중계에서 MBC가 참가국 선수단을 소개하며 부적절한 사진들 사용해 논란이 일어나 사과 했지만, 이틀이 지난 25일까지도 비판은 지속되고 있다.

MBC는 지난 23일 오후 생중계한 '2020 도쿄 올림픽' 개회식에서 참가국을 소개하기 위해 관련한 사진과 문구 등을 삽입했다.

특히나 MBC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 중계 때도 참가국을 소개하며 부적절한 문구 등을 인용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중징계 조치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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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도 비슷한 문제로 중징계 받아
MBC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 뉴스1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20 도쿄 올림픽' 개회식 생중계에서 MBC가 참가국 선수단을 소개하며 부적절한 사진들 사용해 논란이 일어나 사과 했지만, 이틀이 지난 25일까지도 비판은 지속되고 있다.

MBC는 지난 23일 오후 생중계한 '2020 도쿄 올림픽' 개회식에서 참가국을 소개하기 위해 관련한 사진과 문구 등을 삽입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등장하자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진을 넣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1986년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아직까지도 인류 최악의 인재 중 하나로 남아있다. 또한 MBC는 이날 방송에서 엘살바도르 선수단 소개에서는 비트코인 사진을 삽입했고, 아이티 선수단이 입장하던 당시에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고도 소개했다. 이밖에 마셜 군도를 소개하며 "한 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는 문구 등을 삽입하기도 했다.

방송 때부터 논란이 커지자 MBC는 생중계 말미 사과했다. 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MBC의 중계 화면이 퍼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졌다.

이에 MBC는 24일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도 인정했다. 홈페이지에 영문 사과문도 게재했으나 논란은 25일 오후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외신도 이번 사건을 다루며 MBC를 비판했다. 영국 가디언은 24일(현지시산) "한국의 방송국이 올림픽 사진에 대해 사과했다"며 "MBC가 올림픽 개막식에서 여러 국가를 묘사하며 공격적 이미지를 사용했는데, 대부분 엉뚱하고 이상한 것까지 다양했다"고 보도했다. ESPN은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한국 TV가 부적절한 개막식 이미지에 대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출신으로 한국으로 귀화한 방송인 일리야 벨랴코프도 2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놨다. 그는 "이 자막 만들면서 '오? 괜찮은데?'라고 생각한 담당자, 대한민국 선수들이 입장했을 때 세월호 사진 넣지, 왜 안 넣었어?"라며 "미국은 911 테러 사진도 넣고? 도대체 얼마나 무식하고 무지해야 폭발한 핵발전소 사진을 넣어?"라며 일침을 가했다.

특히나 MBC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 중계 때도 참가국을 소개하며 부적절한 문구 등을 인용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중징계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차드에 대해 '아프리카의 죽은 심장', 케이맨제도를 두고 '역외펀드를 설립하는 조세 회피지로 유명' 등의 문구를 사용한 것. 당시에도 중징계를 받았으나, 13년 만에 비슷한 문제가 불거져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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