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굴기 나선 중국..한국, LCD이어 OLED도 역전당하나
7년지나 시장점유율도 추월
OLED서도 2017년 특허 앞서
2024년께 한국과 1위 다툴 듯
◆ 위기의 K디스플레이 (上) ◆
25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스마트기기용 패널 생태계에서 중국 기업의 진입 시도를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이 내년 출시할 아이패드 신제품과 올 하반기에 출시할 아이폰13(가칭) 시리즈에 탑재되는 OLED 패널 공급을 전량 책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BOE가 900만대 분량의 아이폰용 OLED 패널을 생산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이는 리퍼용으로 알려졌다. BOE와 CSOT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한국 기업들에 가로막혀 자국 내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중국 업체들의 OLED 관련 특허 출원이 한국을 넘어서는 등 기술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2017년 OLED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 출원 수에서 한국을 앞질렀다.
과거 LCD 시장 사례를 볼 때 특허 출원 추월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시장점유율 역전이 뒤따랐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중국은 2011년 LCD 특허 출원 수에서 한국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중국은 이후 7년 만인 2018년에 세계 최초로 10.5세대 LCD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같은 해 LCD 점유율에서도 한국을 넘어섰다. 앞서 조선 산업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2002년 국내 조선업 특허 출원 수가 중국 조선 회사들에 역전됐고, 그로부터 7년 뒤 중국에 시장점유율을 역전당했다.
OLED에서도 '특허 출원 추월 후 7년 뒤 시장점유율 추월'이라는 경험칙이 유효할 경우 한국이 3~4년 내에 OLED 시장 선두를 중국에 내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시장조사 업체인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츠(DSCC)는 2025년이면 중국은 TV와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체 OLED 시장에서 4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한국(51%)과 1위를 다툴 것이라는 전망을 최근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 업체의 장비를 그대로 사들여 따라해도 국내 수준의 OLED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미세한 노하우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한국의 검증된 기술인력을 확보하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예전에는 개별 접촉이나 지인을 통한 추천 등 방식으로 인력을 빼갔는데 최근에는 대놓고 채용 공고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노현 기자 /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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