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제 키워낸 이보윤 창녕축구협회장 "5번째 국대 기다립니다" [금배]
[스포츠경향]
이보윤 창녕축구협회장(60)은 요즈음 불볕더위에도 모자를 벗고 인사하느라 바쁘다.
원래 창녕군에서 땅을 일구는 농부였던 그는 아들을 축구 선수로 키우며 지역을 대표하는 축구인이 됐다. 서른 줄에 접어든 나이에 뒤늦게 태극마크를 달며 화제를 모았던 이기제(30·수원)가 바로 그의 아들이다.
이 회장은 기자와 만나 “한동안 (이)기제를 칭찬하는 분들 덕에 인사하느라 바빴다면, 요샌 창녕고 아이들이 날 바쁘게 만든다”고 웃었다.
창녕고는 지난 24일 창녕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대통령 금배 16강전에서 이태응의 연속골에 힘입어 이천제일고를 2-0으로 눌렀다.
올해 금배에서 홈팀 격인 창녕고는 원래 조별리그 통과가 목표였지만 토너먼트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창녕고가 주말리그 경남 권역에서 전반기 우승한 강호라지만 이번 대회 프로축구 산하 유스팀들이 대거 참가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다.
이 회장은 “우리 선수들이 정말 누가 봐도 잘하고 있다”며 “남들이 몰라봤던 재능을 스스로의 노력으로 일깨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 흔한 청소년대표 하나 찾기 힘든 창녕고의 선전에서 ‘대기만성’이라는 표현을 꺼냈다. 사실 그의 아들인 이기제도 처음부터 주목을 받던 선수는 아니다. 이기제는 2012년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에서 프로에 데뷔했지만 여러 팀을 전전하면서 힘든 나날을 보냈다. 국군체육부대에도 입대하지 못해 사회복무요원으로 K3리그를 누볐을 정도다. 다행히 이기제는 수원 삼성에서 왼발잡이 수비수로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려 국가대표라는 꿈을 이뤘다.
이 회장은 “운동 선수는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라며 “(이)기제도 포기를 몰랐기에 국가대표가 됐다. 창녕군에 그런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창녕고 선수들이 꿈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천연잔디 2개면, 인조잔디 5개면 등 총 7개면이 확보된 창녕스포츠파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인프라 구축을 욕심내고 있다. 이 회장은 “좋은 환경이 좋은 선수를 길러낸다”면서 “창녕 출신을 대표했던 박상인 감독님을 시작으로 아들인 이기제까지 4명의 국가대표가 나왔다. 창녕에서 5번째 국가대표를 배출하는 게 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창녕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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