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빈 대장을 찾아라..해발 7000m 실종 지점으로 헬기가 이륙했다

권경안 기자 2021. 7. 2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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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히말라야 브로드피크를 등정하면서 장애인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뒤 하산하다 조난한 김홍빈 대장을 가장 먼저 도우러 나섰던 러시아 구조대의 비탈리 라조가 현장을 목격하고도 돕지 않은 일부 산악인들의 이기심을 질타하고 나섰다. 라조는 24일(현지시간) 자신이 속한 데스존프리라이드 인스타그램 계정에 "정상에 오르고 싶어하는 욕망은 제대로 준비가 덜 된 관광객들이 밤중에 어려운 지형을 넘어가게 만든다"라며 "그런 사람들에게는 돌아와야 하는 지점에서 돌아오지 못한다. 그러면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문제를 일으킨다"라고 밝히며 김홍빈 대장과 찍은 사진도 게시했다. /데스존프리라이드 인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

25일 오전 9시 30분쯤(현지 시각) 브로드피크(8047m) 아래 베이스캠프(4950m)에서 파키스탄 육군 항공구조대 헬기 1대가 이륙했다. 이 헬기에는 조종사와 부조종사, 구조요원 등 모두 5명이 탑승했다. 러시아 구조대원 비탈리 라조도 함께 했다. 브로드피크 등정 후 하산하다 조난 당한 김홍빈 대장의 구조에 나섰던 러시아 산악인이다. 목표 지점은 브로드피크 칼날 능선 중국령(領)쪽 7000m 부근이다. 김 대장과 위성 전화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광주시사고수습대책위는 25일 “오전 8시 18분(현지 시각, 한국 시각은 낮 12시18분) 파키스탄 구조대 헬기 두 대가 브로드피크 인근 도시 스카르두에서 베이스 캠프로 이륙했고, 베이스캠프 착륙후 구조 대원을 태우고 바로 (칼날 능선 중국령쪽으로) 이륙했다”고 밝혔다. 현지 날씨는 좋다고 대책위는 전했다.

이날 베이스캠프를 출발한 파키스탄 구조대 헬기는 7400m 지점까지 날아가 6차례 선회하며 정찰 수색을 벌였으나 육안으로 김 대장을 찾을 수는 없었다고 대책위는 전했다. 이날 오후 3시 5분(한국시각)쯤 구조대 헬기가 베이스캠프로 돌아왔으며, 베이스캠프에서는 영상 활영 내용을 판독 중이라고 대책위는 밝혔다.

지난 19일 조난을 당한 김홍빈 대장을 구조 수색하기 위한 현지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이날 파키스탄 헬기의 출동에 앞서 지난 22일 중국 구조 헬기 2대가 총 9명의 구조 대원과 구조 장비 등을 싣고 베이스캠프에 도착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지난 23일 “23일 11시 30분(베이징 시각) 중국 측 선발대가 이미 출발했다”며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수색 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베이스캠프에는 김 대장의 원정팀 5명이 현장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광주시는 지역 전문 산악인 2명과 대한산악연맹의 추천을 받은 1명 등 모두 3명을 현지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지에 도착해 구조수색팀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홍빈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 58분쯤(현지 시각) 브로드피크 등정 소식을 전하고 하산하던 중 같은 날 자정쯤 해발 7800m 지점에서 조난 당했다. 그는 지난 19일 오전 5시55분(현지 시각) 국내로 다급하게 위성 전화를 했다. 베이스캠프로부터 구조 요청을 받은 비탈리 라조 등 러시안 산악인들이 구조에 나섰지만, 김 대장은 등강기가 고장나면서 추락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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