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호남 잇달아 찾는 이재명·이낙연..양강 경쟁 격화

권구용 기자 2021. 7. 2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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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발언'·'노무현 탄핵' 공방도 격화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광주를 찾아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7.25/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서울=뉴스1) 권구용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 경쟁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잇달아 호남을 방문하는 등 '텃밭' 민심을 잡으려는 대권 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5일 민주당 광주광역시당에서 광주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5.18 광주민주화 운동의 진실을 알게 된 것을)계기로 일신의 영달을 추구하던 한 명에서 민주주의와 공정한 나라, 투명한 나라를 꿈꾸는 사람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이 지사는 "5.18민주화운동과 광주정신, 호남정신은 저를 다시 태어나게 한 사회적 어머니다"면서 호남 구애에 나섰다.

이 지사는 전날에는 전북 김제 금산사에 마련된 월주(月珠)스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두 차례 지낸 월주스님은 지난 22일 금산사에서 입적했다. 이 지사는 뒤이어 광주로 이동해 '광주 동구 학동 철거건물 붕괴' 참사 피해자 가족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했다.

이 지사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도 26일부터 1박2일간 광주를 방문해 문화와 복지 정책 등의 공약을 밝힐 예정이다.

또 아동센터 근로자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인 등을 만나 현장 목소리를 청취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광주 방문에 이어 전국을 순회하며 권역별 정책을 발표한다.

당내 경선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두 주자가 연이어 호남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호남 지역의 표심이 민주당 경선의 승패를 가르는 주요 변수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2021.7.2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두 주자의 호남 표심 잡기 행보는 지역 관련 발언 공방으로 비화하기도 했다.

이 지사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백제 지역(호남)이 주체가 돼 한반도를 통합한 적이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이 전 대표 측은 지역주의적 발언이라고 공격했고, 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높았을 때, 이 전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선의로 한 말을 왜곡했다고 반박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진정으로 '확장'을 원한다면, 낡은 지역대립구도는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야 한다"면서 "'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이날 광주지역 기자간담회에서 "하도 억지주장, 음해공격이 난무해 인터뷰 전문, 녹취록 전문도 제시했고, 녹음 파일까지도 페이스북에 올려뒀다"며 "객관적 사실에 기초해 여러분들이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두 주자는 정통성을 두고 공방을 펼치기도 했다. 두 주자 측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이낙연 전 대표가 탄핵에 반대했는지 여부를 두고도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반대표를 행사했다고 밝혔지만, 이 지사 측은 탄핵 국면 당시 이 전 대표의 태도에 의문을 계속 던지면서 양 캠프 간 골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두 주자의 경쟁은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격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지난 17일~18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에서 이 지사가 23.8%로 1위를 기록했고, 그 뒤를 윤 전 총장(22.0%), 이 전 대표(20.1%)가 이었다.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내 접전이다.

특히 같은 업체가 진행한 지난 조사(7월3~4일)와 비교했을 때 이 지사가 2.5%p 하락했고, 윤 전 총장은 11.9%p 빠졌다. 반면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7.6%p로 상승했다.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의 가상 대결에서는 이 지사가 43.0%, 윤 전 총장이 41.0%를 기록했고, 이 전 대표와 윤 전 총장의 가상 대결에선 이 전 대표가 42.3%, 윤 전 총장이 41.2%로 집계되면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모두 오차범위 내에서 윤 전 총장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inubic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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