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친환경 천연가스로 수소경제시대 앞당길것

한우람 2021. 7. 2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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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
천연가스로 제조한 블루수소
그린수소와 수소시장 양분
해외 가스전사업 확대 추진
인니·호주·말레이서도 생산
2030년 곡물매출 10兆 도전
전기차 충전소 사업도 검토
"현재 천연가스는 전 세계 에너지 수요 중 25%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과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을 위해서라도 석탄과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의 한 축으로 천연가스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 사장은 한국석유공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텍사코,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을 거쳐 2005년 포스코인터내셔널 전신인 대우인터내셔널에 입사한 국내 대표 자원 개발 전문가다. 그가 천연가스에 '꽂힌' 이유는 뭘까.

주 사장은 "최근 대두되는 수소경제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천연가스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50년까지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생산되는 블루수소가 신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와 더불어 수소 시장을 양분할 것"이라며 "블루수소의 경우 탄소지중저장 기술이 필수적인데 이는 천연가스를 탐사하고 생산하는 기술과 거의 유사해 전 세계적으로 기존 에너지 회사들 역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같은 전망을 기반으로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해 지역과 사업 영역 모두에 걸쳐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다. 현재 미얀마 가스전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단기적으로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호주 지역으로 확장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천연가스를 기반으로 중장기적으로는 블루수소 생산은 물론 그린수소 생산 사업까지 이어나가 에너지 사업 가치사슬(밸류체인)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주 사장이 생각하는 최고경영자(CEO)의 핵심 덕목은 앞날을 내다보는 통찰력, 이를 실행하는 인내와 뚝심이다. 주 사장은 "자원개발 기업인에게 요구되는 첫 번째 덕목은 미래를 읽는 통찰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원개발은 10년, 20년에 걸쳐 추진되는 미래를 위한 투자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탄소중립과 ESG 경영이 화두인 상황에서 해외 자원개발 역시 이 같은 거대한 트렌드 변화를 읽고 개발 방향을 잡아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주 사장은 이어 "다음으로 필요한 덕목은 실패를 자산으로 만들어내는 인내와 뚝심"이라며 "자원개발 사업은 실패 확률이 높고 탐사와 개발 과정에서 수많은 시련을 안겨주기 십상이어서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두려움과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강한 회복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덕목을 갖춤과 동시에 땅 속에 숨어 있는 자원을 찾아낼 수 있는 기술적 역량 확보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자원개발에 따른 높은 위험을 감안할 때 정부 지원은 필수다. 부존자원이 없어 에너지원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인 우리나라 현실을 감안하면 더욱 중요하다.

주 사장은 "자원개발은 막대한 투자비가 요구되는 고위험 사업인 까닭에 민간기업이 모든 위험을 떠안고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해외자원개발 특별융자'를 통해 자금을 빌려주고 사업 실패 때도 융자금 일부를 감면해주고는 있지만 최근 과거 실패 사업 처리 문제로 인해 정부 예산이 대폭 축소돼 민간기업의 해외 자원개발 투자가 위축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에너지 안보를 고려할 때 정부의 세밀한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관심은 에너지 자원을 넘어 곡물 자원까지 향하고 있다.

주 사장은 "사료용 곡물을 포함해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이 20%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면 많은 분이 놀랄 것"이라며 "식량 분야가 해외 주요 기업 과점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이 시장을 개척하면 회사의 미래가 있다고 판단해 2015년부터 식량 사업을 꾸준히 육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인터내셔널 곡물 취급량은 2015년 84만t에서 지난해 800만t으로 불과 5년 만에 열 배 가까이 늘어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그는 "최근 국제 농산물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고 농산물 가격발 인플레이션을 뜻하는 '애그플레이션'이라는 용어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며 "수익성은 물론 대한민국 식량 안보를 견고히 하기 위한 포석으로 후속 사업 투자를 통해 2030년 곡물 취급량 2500만t,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세계적 식량사업 회사로 입지를 강화한다는 성장 로드맵을 수립해 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모기업 포스코의 철강과 더불어 에너지, 식량 등이 현재 3대 핵심 사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같은 기존 핵심 사업을 넘어 신성장 동력을 찾아 나서고 있다.

주 사장은 "상사기업의 핵심 역량은 도전과 창의 정신"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 모빌리티 부품 소재 및 친환경 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장기적으로 신흥국 전기차 충전소 기자재 및 인프라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한편 그룹의 2차전지 사업과 연계해 원료 공급망 구축을 안정화하고 양극재·음극재 제품 판로 확대를 지원하며 배터리 재활용 등 파생 사업 진출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기존 상사기업에서 종합사업회사로 진화하는 와중에도 중소기업과 동반 해외 진출을 통한 상생에 나서는 것 역시 그의 중점 사업 추진 계획 중 하나다.

주 사장은 "중소벤처기업과 협업 강화를 위해 사내에 전담 조직인 '중소벤처섹션'을 신설하고 협업 포털을 개설해 이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와 유기적으로 연계해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와 현재 128개사가 수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사장은…

△1960년 부산 출생 △1984년 부경대 기관학과 △1984년 한국석유공사 △1992년 한양대 자원공학 석사 △1997년 텍사코 영국법인 △2003년 BP 미국법인 △2005년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E&P사무소 개발팀장 △2020년~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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