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만든 노래가 아닙니다"..걸그룹에 작곡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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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짜리 곡 10초면 완성."
AI 작곡은 2010년부터 본격화됐다.
에이미문은 AI 음악 생성기술 콘텐츠 제작사 '엔터아츠'가 선보인 가상 작곡가다.
한편 AI가 작곡한 음악이 등장하며 저작권 문제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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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3분짜리 곡 10초면 완성.”
#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이 팀 간 대결을 펼쳐 승부를 겨루는 밀리터리 서바이벌 ‘강철부대’. 대결 상대를 무작위로 정하는 준결승 무대 장면에서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이 장면에 등장한 곡은 지니뮤직이 선보인 인공지능(AI) 작곡가 ‘아이즘’의 창작물이다.
AI을 활용한 창작활동이 음악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3분짜리 곡을 10초 만에 완성’하는 빠른 속도와 더불어, 기존 곡들과 저작권 표절 논란을 미연에 방지해준다. 실제 가수는 물론 가상 인간 가수와 협업하면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AI 작곡은 2010년부터 본격화됐다. 미국 산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의 데이비드 코프 교수가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AI 작곡가 ‘에밀리 하웰’이 모차르트, 베토벤 풍의 디지털 싱글을 발표한 게 시초다. 이후 2016년 소니의 AI 작곡 프로그램 ‘플로우머신’이 비틀스, 듀크 엘링턴 등 기존 가수의 스타일을 표방한 곡들을 선보였다.
국내 최초 AI 작곡가는 2016년 등장한 ‘이봄(EvoM)’이다. 이봄은 진화 음악(Evolutionary music)을 줄인 이름으로, 안창욱(44) 광주과학기술원(GIST) AI대학원 교수가 제작했다. AI가 방대한 작곡이론을 학습하고 이를 토대로 음표들을 무작위로 만든다. 제작된 곡들을 모아 새로운 곡을 만드는 수차례 과정을 거치면 완성도 있는 결과물이 나온다. 10초면 3분짜리 곡 하나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실제 가수의 노래가 AI의 손을 거치기도 한다. 지난해 걸그룹 소녀시대 태연의 동생 ‘하연’이 AI 작곡가가 만든 곡을 발표하며 데뷔했다. AI가 만든 곡으로 신인 가수가 데뷔한 경우는 세계 최초다. 그 주인공은 AI 작곡가 ‘에이미문(Aimy Moon)’이다.
에이미문은 AI 음악 생성기술 콘텐츠 제작사 ‘엔터아츠’가 선보인 가상 작곡가다.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음악프로듀서로도 활동한다. 제페토에서 K-팝 그룹을 꿈꾸는 등 자기만의 음악이 필요한 사용자들에게 음악을 만들어주는 역할이다.
가상 인간 걸그룹 ‘이터니티(Eternity)’의 음악프로듀서로도 활동할 예정이다. 펄스나인의 딥리얼(Deep Real) AI기술로 탄생한 이터니티는 지난 3월 유튜브에 첫 뮤직비디오 ‘아임리얼(I'm Real)’로 데뷔한 가상 인간 가수다. 유튜브 영상은 현재까지 70만 조회 수를 달성하며 관심을 끌었다. 에이미문은 향후 ‘이터니티 레전드(Eterntiy Legends)’ 애니메이션 시리즈 제작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AI가 작곡한 음악이 등장하며 저작권 문제도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AI가 만든 노래 한 곡에 개발자, 사용자, 학습 데이터의 저작권자 등 다수가 개입하고 있는 상황. 전문가들은 AI 작곡가의 음원은 저작권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입을 모은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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