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잡초 골프'가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18홀·36홀 메이저 최저타 타이 기록
US여자오픈 이후 두번째 정상 도전
그래서 이정은은 어려운 코스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다. '코스와의 싸움'이라는 US여자오픈에서 처음 우승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힘든 상황을 헤쳐 나가는 능력은 단연코 이정은이 세계 1위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이후의 이정은에게 가장 큰 차이는 아이언샷 정확도다. 2019년 8위(75.36%)로 뛰어났던 그린 적중률이 올해는 106위(68.24%)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그린을 놓치더라도 어떻게든 파를 세이브하는 잡초 같은 숏게임 능력으로 견뎌 왔다. 그리고 이제 다시 이정은의 잡초 골프가 메이저대회에서 만개하고 있다.
이정은은 25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번째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50만 달러)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쳤다.
합계 18언더파 195타를 기록한 이정은은 추격자와의 간격을 5타로 저만치 벌리고 우승을 향해 내달렸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최다타수차 역전 우승이 바로 5타차다. 이정은의 근성과 잡초같은 골프를 생각하면 뒤집기 결코 만만한 차이가 아니다.
메이저 18홀 최저타 타이 기록(61타)과 36홀 최저타 기록(127타)을 세웠던 이정은은 4라운드에서 메이저 72홀 최다 언더파와 최저타 기록(21언더파 263타)에도 도전한다.
이정은은 경기 후 현지 인터뷰를 통해 우승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오랫동안 두 번째 우승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마침 메이저 대회에서 기회가 왔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정은은 또 "욕심을 부린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안다"며 "타수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해서 긴장을 늦추면 안 될 것 같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우승 경쟁자는 거의 대부분 동포 선수이거나 한국 선수들이다.
미국동포 노예림이 단독2위(13언더파 200타)에 올랐고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가 단독3위(12언더파 201타)를 달렸다. 호주 동포 이민지가 공동4위(11언더파 202타)에 올랐고 전인지와 김효주가 공동8위(9언더파 204타)로 최종일 경기를 벌인다.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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