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임단협 '운명의 한 주'.. 반도체 위기극복 힘 모을까

장우진 2021. 7. 25. 09: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완성차업계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 방향타를 결정하는 운명의 한 주를 맞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오는 26~27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27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기아 노조는 2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각각 진행할 예정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GM 부평공장. 디지털타임스 DB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완성차업계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 방향타를 결정하는 운명의 한 주를 맞는다. 특히 한국GM 노조는 가장 먼저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 나선다.작년에는 12월이 돼서야 임단협이 마무리됐지만 올해는 노사 모두 조기 타결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여름휴가 전에 임단협이 마무리 될 경우 경영 정상화는 물론 반도체 수급난 위기를 넘기는 데도 힘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오는 26~27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결과는 27일 오후에 나올 예정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 22일 열린 14차 교섭에서 기본급 3만원 인상(호봉승급 포함)과 일시·격려금 450만원 등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또 현재 부평2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차종의 생산 일정을 최대한 연장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노조는 7년 연속 적자의 상황 속에서도 사측이 기본급 인상을 약속했다는 점과 여름휴가 전 타결 필요성 등에 공감하면서 잠정합의안 마련 이후 빠르게 찬반투표 일정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반도체 부족 여파를 서서히 벗어나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주력 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달에는 1만5165대가 수출되며 국내 수출차종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올 상반기 미국서 4만8000여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뷰익 앙코르 GX는 4만5000여대가 각각 판매돼 미국 본사에서도 큰 만족감을 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전기차 볼트 EV 신형 모델과 전기 SUV인 EUV의 국내 출시도 예정돼 있다. 말 그대로 '모처럼 잡은' 기회인만큼 이번 찬반투표 가결을 통해 8년 만에 흑자 전환에 탄력을 받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GM 관계자는 "노사가 지난 5월27일 첫 상견례 이후 14차례의 교섭을 가진 끝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할 수 있었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노사가 조기에 잠정합의를 이뤄냈다는 데 의의를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27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기아 노조는 2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각각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코로나19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경영 환경은 녹록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은 지난 22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에서 "반도체 수급은 올 3분기부터 나아질 것으로 보지만 일부 제품은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여러 대외 리스크에 하반기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지만 연간 발주 등 수급 안정화를 통해 생산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오는 26일 작년 임단협에 대한 11차 본교섭을 가질 예정이다. 완성차 중 유일하게 작년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XM3(현지명 뉴 아르카나)의 유럽 수출 물량 확보에 대해 노사가 공감하고 있는 만큼 진전 기대감도 나온다. XM3는 유럽서 2만대 이상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달까지 누적 수출 물량은 2만2000여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임단협 잠정안이 예년보다 일찍 마련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말이 있듯 가족 구성원의 화합을 통해 마음을 한 데 모아 경영 정상화와 위기 극복을 위한 긍정적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