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머니] 이베이코리아 품은 이마트, 이커머스 왕좌 오를까?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위원]

최서우 기자 2021. 7. 25.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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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인수부터 통합 GS리테일까지,
기업 간 시너지 효과 노리는 유통업

■ 이마트, 이베이코리아 3조원대 인수
■ 배송, 결제 시스템 등 개발 핵심
■ GS리테일, GS홈쇼핑 합병 진행
■ 온오프라인 경계 허문 행보 기대

Q.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적정 가격인가요?

지난 2020년 3월 이베이코리아가 매각가 5조원을 제시했을 때, 다소 비싸다는 의견이 팽배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쿠팡이 상장하며 시가총액 100조원 가치를 받았고, 5조원이라는 금액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면서 흥행했던 부분이 있고요. 3조원대로 내려간 건 협상 과정에서의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기준 총 거래액 17조2000억원으로 네이버, 쿠팡에 이어 3위 업체입니다. 몸집이 크기는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성장 동력이 떨어지는 업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오픈마켓이라는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매력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단순히 거래 중개에 불과하죠. 배송이나 결제 시스템 등 자기만의 포인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다음 먹거리는 무엇일지에 대한 의구심이 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이마트와 이베이코리아는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까요?

쿠팡이 17조원의 몸집을 만드는 데 10여년이 걸렸거든요. 이마트도 3조원을 들여 10여년 동안 투자한다면 똑같이 덩치를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쿠팡을 떠올리면 당일 배송, 마켓컬리는 새벽 배송 등의 이미지가 있는데 지마켓이나 옥션은 좀 애매하죠.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략을 펼쳐나갈 지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보니까 그전까지는 실적이나 다른 요인에 의해 주가가 움직일 듯합니다.

저는 몇 년 전부터 대형마트의 물류센터화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배송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물류센터에 물건이 미리 가 있어야 합니다. 마트는 보통 목 좋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물류센터로 활용하면 빠른 배송이 가능해집니다. 또 보관에 대한 비용, 배송료 등으로 수익 창출도 할 수 있겠죠. 이마트가 옥션이나 지마켓의 물류센터가 되어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Q. 통합 GS리테일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까요?

통합 GS리테일은 전체 사업을 통틀어 25조원 규모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이제는 온라인, 오프라인 경계를 짓는 게 큰 의미가 없으니까요. 편의점, 홈쇼핑, 온라인 쇼핑을 더해 효율을 내겠다는 입장인 것 같습니다. 이 회사가 유리한 점은 촘촘한 점포망을 갖고 있다는 거죠. 전국적으로 대형마트는 한 업체당 많아봤자 160개 정도인데, 편의점은 1만5000개씩 갖고 있으니까요. 그 점포들을 활용한 퀵 커머스를 구현한다면 대형마트보다는 유리한 위치에 있을 수 있죠. 다만 편의점은 소상공인인 경우가 많아 점주분들이 이런 내용을 환영할지는 의문입니다.

격변의 시기 맞이한 유통업,
AI로 혁신 드라이브

■ 상품 추천 알고리즘 상용화
■ 물류센터 자동화 적극 진행 중
■ 공간 효율 높이는 SI업체도 주목

Q. 앞으로 유통업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요?

네이버 쇼핑에서 물건들을 둘러보다 보면 '이런 상품 어떠세요?'라는 목록이 나오죠. AI를 활용한 상품 추천, 제안을 이미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소비자가 쇼핑을 하면 플랫폼에 데이터가 쌓이기 때문에, 나중에는 이걸 활용해 상품을 선제안 하거나 더 디테일한 추천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물류센터는 사람의 손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기계가 자동으로 물건을 내려주고, 장바구니에만 담으면 되는 등의 자동화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고요. 또 물류센터는 많은 면적을 필요로 하는데 도심의 대형마트 점포들은 작은 형태다 보니까, 그 안에 들어가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SI(시스템 통합)업체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Q. 2~3분기 유통업계는 어떤 모습일까요?

편의점에서 GS리테일은 합병 이슈도 있지만 '남혐 논란' 등으로 주가가 지지부진했습니다. BGF리테일은 상승세지만 날씨와 야외활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이다 보니 비가 많이 내렸던 5월은 약간 주춤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6월은 회복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면세점은 여행 재개 희망이 보였다가 다시 확진자가 급증해서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만약에 여행이 재개된다면 백화점에 쏠려있던 소비자가 면세점 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수건돌리기의 마지막 주자 느낌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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