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눈치코치' 김주형 PD "생소한 스탠드업 코미디? 도전해 볼만한 장르"

한현정 2021. 7. 2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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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업 코미디 `이수근의 눈치코치`를 넷플릭스에 공개한 김주형 PD. 제공|넷플릭스
선수와 선수가 만났다.

‘개그대축제’, ‘웃찾사’ 등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의 조연출을 하며 코미디를 사랑하게 됐고, ‘범인은 바로 너!’,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를 통해 그 실력을 인정받은 김주형 PD가 이번엔 ‘개그 본좌’ 이수근과 뭉쳤다. 넷플릭스 스탠드업 코미디 ‘이수근의 눈치코치’(이하 눈치코치)를 통해서다.

지난 9일 넷플릭스 공개 후 인터뷰로 만난 김주형 PD는 “대부분 넷플릭스 콘텐츠들이 그렇듯 나 역시 준비에서 공개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렸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이후 지난해 초쯤, 이수근과 논의를 시작해 이제야 공개됐다. 지속적으로 코미디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다는 게 영광”이라며 수줍은 소감을 밝혔다.

김 PD는 “솔직히 요즘은 코미디를 하기 힘든 시대다. 무엇보다 OTT 서비스를 통해 지속될 수 있다는데 책임감도 느끼고 기쁘기도 하다”며 “늘 그렇듯 아쉬움이 남지만 그럼에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고개를 숙였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8년부터 국내 스탠드업 코미디를 선보여왔다. 첫 타자는 유병재였다. 유병재는 ‘악플’, ‘꼰대’ 등의 소재를 풍자해 특유의 입담과 호감 이미지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2019년에는 ‘대세’ 박나래가 나섰다. 그녀이기에 가능했던 19금 토크를 주무기로 내세운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는 서울, 부산, 전주, 성남, 대구 공연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에는 이수근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수근의 눈치코치’는 25년간 누구보다 빠른 ‘눈치력’으로 치열한 예능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수근의 노하우와 인생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필요한 모든 걸 지닌, 100% 끌고 갈 수 있는 사람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이수근이 생각났다”는 김 PD는 “대중적 인기 기반으로 공연 같은 구조의 스탠드업 코미디를 소화할 수 있고, 역량도 갖춘 재능꾼이 아닌가. 그의 캐스팅 만으로도 굉장히 든든했다”고 회상했다.

코미디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김주형 PD는 또 다른 코미디를 꿈꾼다. 제공|넷플릭스
이어 “예상대로 굉장히 잘해줬다고 생각한다”면서 “물론 스스로는 아쉬운 부분도 있다. 공개 코미디는 관객과 호흡하면서 나오는 현장성이 중요하고 이수근은 애드리브가 강해 현장에서 나오는 돌발적인 상황을 (코미디로) 가져가는데 코로나19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소수의 관객과 진행하다 보니 현장성을 기대만큼 담지 못한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끝나면 애드리브를 많이 살릴 수 있는 또다른 형태의 코미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 욕심이 더 강하게 생겼다”고 덧붙였다.

“스탠드업 코미디에 대한 애착이 큰 것 같다”고 물으니, “미국에서는 대중화됐지만 국내에서는 생소한 장르다. 그래서 더 도전해볼만한 장르”라고 답했다.

그는 “코미디언 입장에서는 도전하기 어려운 장르다. 변수도 많은 데다, 개인의 역량을 100% 뽑아내면서 이끌어 가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코미디와 결합할 만한 부분이 상당하다. 좋은 인재들도 많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 장르와 딱 맞는 접점을 찾지 못했을 뿐인데, 콩트를 비롯해 부캐 플레이 등 다양한 콘텐츠로 발전시킬수 있다고 생각해 앞으로도 계속 도전해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수근이 형 역시 처음으로 이번 장르에 도전했기 때문에 부담감과 긴장감이 상당했어요. 하나하나 논의를 정말 치열하게 하면서 함께 완주한 만큼 애착도 상당하고요. 공개 후 반응이요? 많이 부끄러워 했어요.(웃음)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 얼굴만 있으니 민망해했고, (저와 마찬가지로) 무엇보다 더 많은 관객들과 함께 어우러져 흥을 나누지 못해 아쉬워했어요.”

김 PD는 이와 함께 “또 한 번 이수근, 그리고 넷플릭스와 두 번째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쉬운 점을 보완해 더 재미있는 버전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음악이라든지 조금 더 고민해 이 사람의 장기를 촘촘하게 믹스한 형태의 업그레이드 코미디쇼를 만들어 보고 싶다. 그만의 특장점을 살려 진화된 콘텐츠를 보여드리면 좋겠다”고 포부를 덧붙였다. (인터뷰②에 계속)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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