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 끝에 빛 보던 찰나..실수에 잠시 멈춘 윤대경-주현상

이상학 2021. 7. 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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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끝에 빛을 보던 두 투수가 실수에 잠시 멈춰 섰다.

한화 윤대경(27)과 주현상(29)은 지난 23일 KBO 상벌위원회를 통해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각각 10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200만원을 부과받았다.

이 자리에서 은퇴 선수의 권유로 주현상이 맥주 두 모금만 마셨고, 윤대경은 입에 대지도 않았다.

문제의 방에 윤대경은 14분, 주현상은 35분만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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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윤대경-주현상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고생 끝에 빛을 보던 두 투수가 실수에 잠시 멈춰 섰다. 

한화 윤대경(27)과 주현상(29)은 지난 23일 KBO 상벌위원회를 통해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각각 10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200만원을 부과받았다. 한화 구단도 선수단 관리 소홀을 이유로 제재금 5000만원이 주어졌다. 

두 선수는 지난 5일 새벽 서울 원정 숙소에서 은퇴 선수 A의 연락을 받고 찾은 방에서 일반인 여성 2명을 만났다. 이들은 이튿날 NC 선수 4명과 술판을 벌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로 그 여성들이다. 두 선수에겐 초면이었다. 

이 자리에서 은퇴 선수의 권유로 주현상이 맥주 두 모금만 마셨고, 윤대경은 입에 대지도 않았다. 이후 방을 나가려던 찰나에 수원 원정 숙소를 이탈해 온 키움 한현희, 안우진과 마주쳤다. 이 선수들과 평소 친분은 없었지만 잠시 인사하면서 머물렀던 6분의 짧은 시간이 윤대경과 주현상의 발목을 잡았다. 

당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어긴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이었다. 그때만 해도 정체를 몰랐던 여성들이 초유의 시즌 중단 사태를 부른 NC 술판의 동석자라는 사실이 추후 드러났다. 조금 늦게 구단에 사실을 알렸지만 이 과정에서 허위 진술 논란이 번지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잘못은 했지만 조금은 억울한 게 사실이다. NC나 키움 선수들처럼 한바탕 술판을 벌인 것도 아니다. 그 여성들이 누군지도, 그런 자리가 있는지도 몰랐다. 문제의 방에 윤대경은 14분, 주현상은 35분만 머물렀다. 

[OSEN=잠실, 이대선 기자]2회말 무사에서 한화 선발투수 윤대경이 역투하고 있다. 2021.07.04 /sunday@osen.co.kr

그런데 새벽 음주 행위를 한 키움 선수들과 함께 묶여 '술판 선수'들로 낙인이 찍혀 버렸다. 성난 여론이 순식간에 그들을 집어삼켰다.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으면서 KBO 징계까지 받았다. 26일 구단 상벌위원회를 통해 자체 징계도 추가로 있을 예정. 

NC와 키움 선수들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제 막 꽃을 피우던 두 선수에겐 중징계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고생을 많이 한 선수들이다. 평소 성실하게 운동해온 선수들이고, 이제 빛을 보려던 찰나에 이런 일에 휘말렸다"며 안타까워했다. 

윤대경은 군복무 중 삼성에서 방출된 뒤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2019년 한화에 입단했다. 지난해 1군 데뷔해 불펜 필승조로 올라섰고, 올해는 시즌 중 선발로 보직을 바꿔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주현상도 내야수로 입단해 1군에서 뛰었지만 군복무를 마친 뒤 투수로 전향해 올해 1군 마운드에 섰다. 7월부터 필승조로 조금씩 입지를 넓혀나가는 중이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도 전반기 팀의 수확으로 윤대경의 성장과 주현상의 발굴을 꼽았다. 누구보다 야구가 간절한 선수들이지만 뜻하지 않은 실수로 후반기 10경기를 날렸고, 금전적 손실까지 입었다. 두 선수 개인적으로 억울하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프로 선수로서 작은 행실 하나하나 조심해야 한다는 뼈저린 교훈을 새기게 됐다. /waw@osen.co.kr

[OSEN=인천,박준형 기자] 7회말 한화 주현상이 역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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