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에 꽂힌 증권가.. 증시 활황에도 지점 축소 가속화

조승예 기자 2021. 7. 25.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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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증권가 인력시장]① 지점 줄이고 디지털 인재 확보 '올인'

[편집자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증권가에서 가장 큰 화두는 ‘디지털 혁신’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며 새롭게 열린 투자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주요 증권사는 증시 활황 속에서도 지점 축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표방하며 대형·복합점포화 추세가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지점이 축소되면 직원도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지만 임직원 수는 오히려 늘어났다. 자산관리(WM) 서비스 오프라인 채널에서 주로 하던 업무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관련 인력 충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능력이 뛰어난 직원을 영입하기 위해 연봉 2배 인상이나 스톡옵션 제공 등 파격 조건을 내거는 분위기다. 인재 모시기 이면에는 자연스럽게 인력 유출에 대한 고민도 뒤따른다. 인력 스카우트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증권업은 이직이 잦은 대표적인 업종으로 분류된다. 최근 급변하는 투자 환경에 발맞춰 증권사가 디지털화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인력을 뺏고 뺏기는 쟁탈전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증권업계의 인력시장을 짚어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투자환경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증권사도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그래픽=일러스트레이터 임종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투자환경이 급속도로 확산돼 증권사도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줄어든 지점수다. 주요 증권사는 증시 활황 속에서도 지점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채널에서 주로 처리하던 자산관리(WM) 서비스도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지점 감소 추세는 더 가파를 전망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서비스가 일상화되며 증권사는 디지털 인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최대 화두인 디지털 혁신을 위해서는 관련 인력 충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증권사 국내 지점수 830개… 1999년 이후 최저 수준


국내 증권사는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등 비대면 거래 활성화에 따라 지점을 통폐합하며 영업 효율성 강화에 주력해왔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개인투자자가 급증하고 온라인 거래 비중이 대폭 확대되는 등 비대면 서비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지점 문을 닫는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국내 45개 증권사의 국내 지점 수는 830개다. 통계를 시작한 1999년 3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2011년 3월 말 1567개에서 10년 새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증권사 지점은 2008년 9월 말 1785개까지 늘어났다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초 코로나19 이후 가파르게 감소하면서 지난해 1월부터 올 3월 말까지 15개월 동안 69개 지점이 사라졌다. 증권사 지점은 2019년 12월 말 899개에서 지난해 말 849개로 1년 동안 50개가 사라졌다. 올 들어서는 3월 말까지 19개 지점이 문을 닫았다. 

최근 1년 동안(2020년 3월~2021년 3월) 지점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신한금융투자다. 총 9곳의 지점을 통폐합하며 지난해 3월 말 88개에서 79개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다른 증권사는 ▲NH투자·한국투자증권 4개 ▲미래에셋증권·신영증권 3개 ▲대신증권·유안타증권·유진투자증권 2개 ▲하이투자증권 1개 지점을 폐쇄했다.
증권사 영업점포수 변화 추이./그래픽=김은옥 기자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병해 탄생한 미래에셋증권은 합병 당시 워낙 지점 수가 많았기 때문에 이전부터 지점 축소에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합병법인으로 출발한 ▲2017년 말 164개 ▲2018년 말 136개 ▲2019년 말 82개 등으로 급격하게 줄였다. 올 3월 기준 77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KB투자증권이 현대증권과 합병하며 만들어진 KB증권도 지점을 대폭 축소했다. KB증권 지점수는 합병 첫해인 ▲2017년 말 102개 ▲2018년 말 97개 ▲2019년 말 86개 등으로 줄어든 뒤 지난 3월 75개가 남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MTS 사용이 보편화하는 추세에 맞춰 각 증권사가 운영비 절감 차원에서 소규모 지점을 폐쇄하고 인근 점포와 합쳐 대형점포 또는 복합점포 출점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별 영업점포 최근 현황./그래픽=김은옥 기자



비대면 서비스 힘주는 증권사… IT직군 인재 확대


증권가에 ‘언택트’(비대면) 바람이 불면서 채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점이 축소되면 직원도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지만 임직원 수는 오히려 늘어났다. 국내 45개 증권사의 지점수는 지난해 3월 말 871개에서 올 3월 말 830개로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총 임직원수는 3만6231명에서 3만7107명으로 876명 늘어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채용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디지털’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증권가에서 IT 관련 인력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온라인 거래와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IT 부문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부터 상시 채용제도를 도입해 각 부문별 인력이 필요할 때마다 신입과 경력직을 채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 신입과 경력을 포함해 70여명의 신규 채용을 진행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 IT·디지털금융 직원 채용에 나선 데 이어 하반기에도 관련 인력 채용에 나선다. 오는 30일까지 ▲IB(기업금융) ▲트레이딩 ▲글로벌 ▲IT·디지털 등 6개 분야에서 신입 채용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우대사항 첫번째에 ‘디지털 역량 보유자(데이터 분석 언어 사용 가능)’를 표시할 정도로 ‘디지털’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 디지털플랫폼본부 경력직 공개 채용을 통해 서버개발자부터 안드로이드와 iOS 앱 개발자, 머신러닝 엔지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 등 디지털 전문가들을 모집했다. 4월에는 시스템 개발(코딩) 능력을 갖춘 IT 전략 기획자를 뽑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신입사원 공개채용과 채용 연계형 인턴 등 기존 전형을 유지하면서 올해부터 상시채용 제도를 추가로 도입했다. 필요한 인재를 조기에 확보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한 전략이다. IT 및 디지털 신입 직원 채용도 상시로 열어두고 있다. 

NH투자증권 역시 디지털 분야 강화 목적으로 IT 인력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연내 2차례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지난 5월부터 진행된 상반기 공채는 오는 9월 최종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40여 명의 신입사원 채용 인원 중 IT 관련 인력이 절반에 달했다. 올해 공채는 IT 분야 위주로, 경력은 투자은행(IB) 분야 주니어급 인력 채용에 역점을 두고 있다. 

KB증권은 디지털 전환 전략 기획과 온라인 플랫폼 관리를 위해 지난 3월 디지털·IT 직군에서 대규모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지난 5월에도 투자금융업무 IT 서비스 개발 및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신기술 기반 업무와 데이터 분석을 담당할 IT 인재 채용에 나섰다. 상반기 디지털·IT직군에만 경력직 15명을 채용했으며 신입 직원 공개채용으로 10~15명이 추가로 합류할 예정이다. 

하나투자증권은 지난 1월 상반기 경력직 채용을 통해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발굴과 기획을 담당할 AI데이터서비스팀 인원을 확보했다. 키움증권도 지난 2월 전략기획본부 소속 디지털금융팀 인재 확보에 나섰다.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위해 CRM과 빅데이터 등 다양한 데이터 활용 업무 경험자를 모집했다. 

중소형증권사도 디지털·IT 인재 찾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달 유튜브 아나운서 출연 및 유튜브 채널 지원 업무 가능자 등 디지털혁신추진부 직원 채용에 나섰다. 신영증권은 미래금융팀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데이터 마이닝, 통계, 머신러닝 관련 전문가와 비정형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위한 하둡(hadoop)·일래스틱서치(elastic search) 서비스 운영 담당자를 찾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달부터 클라우드 데이터 환경 구축을 위해 IT개발팀 직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메리츠증권과 유안타증권 등도 IT시스템 운영팀 확충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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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예 기자 csysy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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