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발언' 공방..이낙연 "중대 실언" vs 이재명측 '내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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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 지사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한 이른바 '백제 발언'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이 전 대표 측은 호남 출신 후보의 확장성을 문제 삼았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 지사 측은 허위사실을 기반으로 한 공세를 멈추라며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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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 지사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한 이른바 '백제 발언'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이 전 대표 측은 호남 출신 후보의 확장성을 문제 삼았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 지사 측은 허위사실을 기반으로 한 공세를 멈추라며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이 전 대표는 24일 자신의 SNS에 "민주당의 후보께서 한반도 5000년 역사를 거론하며 호남 출신 후보의 확장성을 문제 삼으셨다. '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국가의 시계바늘은 숨 가쁘게 앞으로 가는데, 국가 지도자가 되겠다는 분의 시계바늘은 한참 뒤로 돌아갔다. 안타깝다"며 "우리는 지역구도를 타파하려 하셨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생애에 걸친 투쟁을 기억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투쟁을 훼손할 수 있는 어떤 시도도, 발상도 민주당과 우리 사회에 스며들어서는 안 된다"며 "진정으로 '확장'을 원한다면 낡은 지역 대립 구도는 머릿 속에서 완전히 지워야 한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호남이 군사정권에게 지독한 차별을 당했음에도 고립을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감정을 넘어 '민주주의'라는 보편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추구했기 때문"이라며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 집권 여당의 후보들답게 민주당 경선부터 변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이병훈 민주당 의원도 이날 SNS에 "나치 독일은 유대인들을 '게토(ghetto)'라는 수용구역을 만들어 몰아 넣고 차별과 혐오, 학살을 저질렀다"며 이 지사를 비판했다.
이재명 지사 측은 반발했다. 이 지사 측 '열린 캠프'는 이날 논평을 내고 "이재명 후보를 향한 허위사실 유포와 왜곡 프레임을 씌우려는 이낙연 캠프(필연 캠프)에 강력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호남불가론'을 언급한 바 없다. 도리어 언론 인터뷰에서 '이낙연 후보'를 극찬하며 '지역주의 초월'의 새 시대가 열리길 기대했다"며 해당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열린 캠프에 따르면 이 지사는 한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가) 당대표 출마하시면서 (경기도에) 오실 때 제가 진심으로 꼭 잘 준비하셔서 대선 이기시면 좋겠다, 이 말씀 드렸다"며 "그 말씀을 드렸던 이유는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 호남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예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데 당시에 이 대표가 전국에 매우 골고루 지지를 받고 계셔서 이 분이 나가서 이길 수 있겠다, 이긴다면 이건 역사다, 내가 이기는 것보다 이분이 이기는 게 더 낫다, 실제로 그렇게 판단했다. 진심으로 잘 돼서 이기시면 좋겠다, 그 때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이 지사는 "그 이후로 지지율이 많이 바뀌었다"며 "지금은 우리가 이기는 게 중요한 상황이 됐고 진짜 현실적으로 이길 카드가 무엇인가, 제일 중요한 게 확장력이다. 전국에서 골고루 득표받을 수 있는 후보"라고 말했다.
열린 캠프는 필연 캠프를 향해 "떡 주고 뺨 맞은 격이다. 네거티브 없는 희망의 경선을 쏘아올리기 위해 상대 후보를 칭찬하자 돌아오는 것은 허위사실 공격과 왜곡 프레임"이라며 "모르면 부디 물어보고 취재하고 논평하십시오. 그래야 낯부끄러운 상황을 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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