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검사 음성나와 코로나 아니라 생각"..감염경로는 부식 지목

이진연 2021. 7. 2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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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해부대의 코로나 집단감염 사태, 이미 전해드렸듯 초기의 잘못된 진단검사가 큰 원인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확성이 떨어지는 신속 항체검사 결과, 전원 음성이 나오면서 코로나는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겁니다.

청해부대원들이 취재진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 이진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청해부대에선 지난 2일부터 조리병들이 먼저 감기 증상을 보였습니다.

증상자가 100명까지 늘어난 10일에서야 간이 검사를 했는데 "여기서 모두 음성이 떠버리면서 코로나 확률은 낮게 판단했다"고 간부 A씨는 밝혔습니다.

처음에는 감기로 판단해 3일 정도 뒤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일과를 수행했다"고도 전했습니다.

감염 초기엔 결과가 부정확한 항체검사 판정을 믿었던 겁니다.

A 씨는 "증상자가 늘자 합참에서 PCR, 유전자 증폭 검사 지시가 있었고 이때 최초로 검사를 실시해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격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PCR 검사를 한 건 15일, 첫 증상자 발생부터 10여 일 넘게 제대로 된 격리조치가 없었던 셈입니다.

감염 경로에 대해선 마지막 기항지에서 반입한 식자재를 지목했습니다.

한 간부는 "외부에서 물건을 실을 때 일부 대원들이 밖으로 나갔지만 현지인과 접촉은 없었다"고 전했고 병사들은 "당시 부식 포장이 부실했고 해산물이나 야채 등의 식자재가 지저분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초기 조리병 대부분이 감염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조리병들을 쉬게 하기 위해 이틀간은 전투식량으로 견디기도 했고 증상자가 속출하면서 약이 부족했다고 열악했던 당시 상황도 전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장병들은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임무를 수행했는데 이번 사태로 마음이 아프다며 과장된 표현으로 명예가 실추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

이진연 기자 (jin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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