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코로나 방역 조치 완화 직후 '4차 대유행' 직면

YTN 2021. 7. 2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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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역 빗장을 푼 네덜란드에서도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 4차 대유행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방역 완화를 발표했던 네덜란드 정부는 2주 만에 방역 조치를 강화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시민들이 한 번 되찾은 일상을 되돌리기 쉽지 않은 모습입니다.

현지 상황, 장혜경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달 말 코로나 방역 수칙을 대폭 완화한 네덜란드에서 최근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하루 신규 확진 규모는 한 달 전보다 무려 20배나 커졌습니다.

방역 완화 뒤 술집과 나이트클럽에 인파가 몰린 데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은 야외 공연까지 겹치면서 확산에 불을 붙였습니다.

감염자 중 상당수가 '돌파 감염'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보건 당국은 최근 신규 확진의 절반 정도가 델타 변이 감염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정부의 성급한 방역 완화가 부른 결과라는 반응입니다.

[프로레스 키스트라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 네덜란드는 봉쇄 조치가 너무 갑자기 해제되어 파티까지 참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파티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경각심이 없어서 사태를 심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천현경 / 네덜란드 헤이그 : 지금 방학이라 20~30대들이 주말에 많이 나가서 놀기 때문에 확실히 실제로도 많이 퍼진다고 생각하고요. 경각심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재확산 사태에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도 "방역 제한 조치 완화는 형편없는 판단이었다"며 사과했습니다.

결국, 방역 완화 조치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부는 술집이나 나이트클럽의 야간 영업을 다음 달 중순까지 금지하고 1.5m 거리 두기 조치도 다시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한번 풀어진 경계심을 다시 갖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은 모습입니다.

[아니 멜리스 / 간호사 : 지금 1.5m 거리 두기도 매우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그래서 상점이나 슈퍼마켓에서는 마스크를 여전히 착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에나 / 독일인 여행객 : 반 고흐 박물관에 갔는데, 거의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더라고요. 그때 안전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치솟는 확산세 속에 그나마 다행인 점은 60세 이상의 약 8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해 중증 입원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도 변이 확산과 돌파 감염 등 악재가 계속되는 상황.

섣부른 방역 완화가 재확산의 시작이 되면서 코로나와 함께 살아간다는 '위드 코로나' 추진은 방역만큼이나 시기와 방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YTN 월드 장혜경입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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