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도쿄] 올림픽 위해 미국 진출 포기해야 했던 세계 최고 3x3 선수, '두산 불루트'

김지용 2021. 7. 24.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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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위해 미국 진출도 포기해야 했던 세계 최고의 3x3 선수의 올림픽 데뷔 경기는 어땠을까?

24일 도쿄 아오미 어반 스포츠 파크에서 개막한 2020 도쿄올림픽 남자 3x3 농구 예선에서 세계 1위 세르비아가 중국과 네덜란드를 연달아 격파하고 2연승 행진을 달렸다.

5대5 농구와 달리 3x3에선 세르비아가 10년 가까이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중심에는 두산 불루트(36세, 191cm)가 있다.

세계 최고의 3x3 선수로 손꼽히는 두산 불루트는 2012년부터 세르비아 3x3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두산 불루트는 2012년 열린 3x3 월드챔피언십(현 월드컵)에서 세르비아의 첫 우승을 안기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6년부터 18년까지 3년 연속 세르비아의 3x3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두산 불루트는 2018년 열린 FIBA 3x3 월드투어에선 32연승이란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선수로서 세계 최고 정점에 선 두산 불루트는 지난 5월 열린 올림픽 1차 예선에선 카타르 3x3 대표팀 코치를 제안 받아 현역 선수가 다른 나라 대표팀 코치 역할을 하는 생경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FIBA 3x3 무대에선 이룰 것을 모두 이뤘던 두산 불루트에게 지난 2019년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미국 프로 3x3 리그인 ‘BIG3’에서 두산 불루트에게 영입 제안을 했던 것.

더 많은 경험과 더 많은 연봉이 보장된 미국 무대 진출은 두산 불루트에게 거절할 수 없는 유혹이었다. 두산 불루트는 FIBA 3x3 월드컵 2019를 앞두고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하지만 FIBA 3x3 세계 최고 스타인 두산 불루트가 미국 무대로 진출할 경우 FIBA 3x3 투어 흥행에 타격을 받을 것을 걱정한 FIBA와 세르비아농구협회는 ‘미국 진출시 올림픽 진출 불가’라는 초강수를 두며 두산 불루트의 미국 진출을 막아섰다.

미국 진출과 올림픽 출전 사이에서 고민하던 두산 불루트는 언론에 FIBA와 세르비아농구협회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끝에 미국 진출을 포기하고, 올림픽 출전을 선택했다.

미국 진출의 꿈은 접었지만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목표는 놓치지 않았던 두산 불루트는 세르비아를 계속해서 세계 1위 자리에 올려놓은 끝에 2019년 11월, 세르비아에게 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을 안겼다.

지난 5월 열린 올림픽 1차 예선에서 세르비와 함께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 남자 3x3 대표팀이 탈락하는 엄청난 이변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두산 불루트의 세르비아는 올림픽 개최 직전 발표된 파워랭킹에서 1위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2021년 7월24일 두산 불루트가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에 섰다.

세르비아는 예선 첫 경기에서 210cm의 센터 후진 추가 새롭게 합류한 중국을 만났다. 세르비아는 경기 중반까지 중국의 높이에 확실한 우위를 점하진 못했다. 그러나 경기 후반 들어 체력과 경험에서 앞선 세르비아는 중국을 22-13으로 무너뜨렸다. 

 

두산 불루트는 이 경기에서 중국의 210cm 센터 후진 추를 상대로 경기를 끝내는 스텝백 2점슛을 터트리며 세계 최고 3x3 선수다운 기량을 자랑했다.  

중국을 상대로 다소 여유 있는 승리를 거둔 세르비아. 하지만 두 번째 상대 네덜란드를 상대로는 고전했다.

세르비아에게 국제대회에서 8전 전패를 당하고 있는 네덜란드는 이를 갈고 나온 모습이었다. 경기 초반 두 팀의 적극적인 몸싸움 때문에 득점은 저조했고, 파울 개수만 올라갔다.

그래도 리드를 이어가던 세르비아는 경기 후반 네덜란드에게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 종료 37초 전 두산 불루트가 2점 차로 도망가는 돌파에 성공한 세르비아는 네덜란드의 막판 추격으로 16-15로 따돌리고 힘겹게 2연승에 성공했다.

중국전 11득점(2점슛 3개), 네덜란드전 4득점을 기록하며 2경기에서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준 두산 불루트. 대승을 거둔 중국전과 달리 접전이었던 네덜란드전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지만 두산 불루트가 세계 최고 3x3 선수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올림픽을 위해 미국 진출까지 포기한 두산 불루트가 이번 2020 도쿄올림픽 3x3에서 자신의 꿈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세르비아는 25일(일) 오후 12시 폴란드, 오후 3시25분 벨기에를 상대로 예선 세, 네 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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