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팀 태권도선수' 의 안타까운 대진표..'이럴수가~'

입력 2021. 7. 24. 12:53 수정 2021. 7. 2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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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 여성에 대한 편향된 생각이 팽배한 조국을 떠났지만 '이란의 자식으로 남겠다'고 했던 그녀다.

그런데 하필, 도쿄 올림픽 첫 경기 상대가 바로 조국 이란 선수라니...이런 운명의 장난이 있을까?

그녀가 출전하는 종목은 태권도 여자 57kg급. 25일 열리는 첫 경기(32강전)에서 모국인 이란 대표 나히드 키야니찬데와 맞붙게 됐다.

같이 운동을 했지만 자신은 조국을 떠나 난민이라는 선수단 대표로...당국의 억압이 없었다면 당당히 조국 이란의 국기를 달고 참가했을 것인데... 아이러니 중에 이런 아이러니가 없다. 참 슬프다.

'난민선수단'소속 태권도 선수 키미아 알리자데 제누린(23)이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이다. 그녀는 이란 최초의 여성 올림픽 메달리스트였다.

알리자데는 18살이던 지난 2018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태권도 페더급에서 동매달을 땄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태권도 경기에서 히잡을 두르고 그 위에 헤드기어를 쓴 채 발차기를 한 선수를 기억할 지 모르겠다. 그녀가 바로 알리자데이다.

당시만 해도 알리자데를 본 수많은 이란 여성들은 "나도 할 수 있다"며 제 2, 제3의 알리자데를 꿈꾸었다.

그녀도 올림픽 이후 영웅이었다. 영국 BBC는 그녀를 '2019년 여성 100인'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기까지였다. 이란은 엄격한 이슬람 국가. 올림픽 메달리스트였지만 이슬람국가인 이란에서는 수백만 억압받는 여성중 한명이었다.

그녀는 "국가가 내 메달을 이용하기만 했다. 나를 향해 다리를 쭉쭉 뻗는 것은 여자의 덕목이 아니다"라며 모욕했다고 SNS를 통해 폭로했다.

지난 해 이란을 떠나면서 SNS에 "나는 태권도와 안전, 행복을 위해 비록 이란을 떠나게 됐지만 이란의 자식으로 남겠다"고 설명했다.

태권도가 좋아 태권도 선수로 뛰면서 올림픽 메달까지 딴 그녀가 도쿄 올림픽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기를 기원한다.

한편 알리자데는 지난 2017년에는 전북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린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여자 62kg이하에서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알리자데.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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