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음식 공수인데..日누리꾼들 "미국은 현명, 한국은 안 돼"

류호 입력 2021. 7. 24. 11:00 수정 2021. 7. 2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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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대한체육회의 한국산 식자재 음식 공수를 비난하는 가운데, 정작 미국의 자국 음식 공수에는 별다른 지적을 하지 않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솔직하지 않은 일본인이 너무 많다. 후쿠시마산 식재료와 음식을 안 먹는 일본인도 많다. 해외 선수들에게 괜한 불안감을 주는 건 문제다"(b******), "한국과 미국의 판단이 옳다.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무시하는 건 일본 정부와 지자체다"(s*******), "자국 국민을 지키는 건 당연한 행위다. 미국에는 아무 말도 못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 도쿄올림픽조직위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가"(s********)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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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자국 선수 위해 별도 급식센터 마련
日여론, 한국만 생트집.."美는 후쿠시마 언급 안 해" 
선택적 보도하는 日언론..한국 비판 보도만 쏟아내
일본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을 지원하는 대한체육회의 현지 급식지원센터에서 20일 조리사들이 음식을 도시락 용기에 담고 있다. 우라야스=연합뉴스

일본이 대한체육회의 한국산 식자재 음식 공수를 비난하는 가운데, 정작 미국의 자국 음식 공수에는 별다른 지적을 하지 않고 있다. 일본 대중은 오히려 "한국은 안 되지만 미국은 된다"며 이중잣대로 바라보고 있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21일(현지시간) "미국올림픽위원회가 약 7만2,000파운드(약 32.7톤)에 이르는 음식과 음료를 마련해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에 7,000끼를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선수단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로, 매일 점심과 저녁을 제공할 예정이다.

미국은 이를 위해 도쿄 세타가야구 오구라 스포츠공원 근처에 미국 급식지원센터를 마련했다. 일본 내 미국 회사에 대량의 고기와 현지 수산업체에 연어를 주문했다.


"김학범, 회견서 음식 공수 말 안 해" 지적한 日언론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 본진이 도쿄로 입성하는 19일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촌 앞에서 일본 극우단체 회원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도쿄=뉴스1

그러나 22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이를 보도한 일본 언론은 찾을 수 없었다. 해당 소식은 한국 언론의 일본어판 보도나 한국 뉴스를 보도하는 전문 매체가 다룬 게 전부였다. 한국 언론의 일본어판 보도는 한국의 음식 공수에는 트집을 잡는 반면, 미국의 똑같은 행위는 눈감는 일본의 행태를 비판한 기사다.

일본 언론이 한국산 음식 공수에는 무수히 많은 기사를 쏟아낸 것과 너무 다른 모습이다. 일본은 해당 소식이 알려진 19일부터 실시간으로 관련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일본의 공중파 방송국인 후지TV는 21일 오후 6시 40분쯤 '한국 대표가 종합급식 센터,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꺼려 물의'란 제목의 온라인 기사를 다뤘다. 해당 기사 말미에 김학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의 사전 기자회견을 언급했는데, '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산 식재료 문제와 한국산 음식, 도시락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는 내용까지 적었다.


日누리꾼 "후쿠시마 언급 한국뿐…한국만 괴롭혀"

22일 시민들이 개막식이 열릴 도쿄올림픽스타디움 앞 오륜기 조형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일본 누리꾼들도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며 한국에 대한 비난에 열을 올렸다. 미국의 별도 급식 시설은 괜찮으며, 한국의 급식 시설 운영 취지 자체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일본이 한국산 음식 제공을 지적하는 가장 큰 이유는 '후쿠시마(福島)산 식자재'를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방사능 오염 우려를 언급한 게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인 후쿠시마 살리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게 일본 측의 주장이다. 반면 미국은 후쿠시마를 언급하지 않았고, 오히려 일본 식재료를 이용한다며 미국 편을 들었다.

일본 누리꾼들은 "미국과 한국의 의도는 애초부터 다르다"(k****), "미국은 자국 선수들의 취향을 배려한 것이지만, 한국은 후쿠시마를 비난하기 위해 준비한 것이다"(t***), "미국은 후쿠시마 식재료를 딱히 건들지 않았지만 한국은 후쿠시마를 부정했다"(r*****), "다른 나라가 식재료를 일본으로 갖고 오면서 '방사능'을 언급한 건 오직 한국뿐이다"(g*******), "한국 선수단은 일본을 괴롭히기 위해 일본에 왔다"(n********)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국에 아무 말 못하는 IOC와 도쿄조직위" 비판도

도쿄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시민 모임인 '2020 올림픽 재해 거절 연락회' 회원들이 지난달 18일 오후 도쿄 주오구의 하루미아일랜드 트리톤 스퀘어 앞에서 도쿄올림픽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도쿄=최진주 특파원

그러나 일본 내에서도 한국과 미국에 이중 잣대를 적용해선 안 된다며 비난을 자제하자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앞서 대한체육회가 한국산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기로 하자 "일본도 후쿠시마산 식자재는 안 좋게 보는데 한국도 마찬가지 아니겠냐"며 한국을 두둔한 것과 비슷하다. (관련 기사: LIVE ISSUE 도쿄올림픽 23일 개막 "한국 대표팀에 왜 후쿠시마산 강요하나" 도시락 공수, 의외의 日 반응)

일부 누리꾼들은 "솔직하지 않은 일본인이 너무 많다. 후쿠시마산 식재료와 음식을 안 먹는 일본인도 많다. 해외 선수들에게 괜한 불안감을 주는 건 문제다"(b******), "한국과 미국의 판단이 옳다.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무시하는 건 일본 정부와 지자체다"(s*******), "자국 국민을 지키는 건 당연한 행위다. 미국에는 아무 말도 못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 도쿄올림픽조직위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가"(s********)라고 비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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