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자마 입고 머드 축제를?.. '홈캉스족' 겨냥하는 유통업계

이선목 기자 2021. 7. 2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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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키트·온라인 강좌부터 먹거리까지
편한 착용감·냉감 강조한 홈웨어 인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된 가운데 유통업계가 다시 늘어난 집콕·재택족의 ‘홈캉스(집에서 즐기는 바캉스)’ 수요 잡기에 나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의 접촉냉감제품.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멤버스가 이달 12~13일 리서치 플랫폼 ‘라임’에서 전국 성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름휴가 계획’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및 지역 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상향 조정된 이후 여름휴가 계획에 변화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아직 여름휴가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가 63%였다. 10명 중 6명은 올 여름 휴가를 계획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또 ‘휴가계획을 취소할 예정이거나 이미 취소했다’는 응답은 11.8%, ‘휴가계획을 변경할 예정이거나 이미 변경했다’는 응답은 9.8%로 나타났다.

여름휴가 계획이 있었던 응답자 37% 중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계획을 취소하거나 변경한 것이다.

휴가를 계획하고 있지 않은 응답자 중 ‘여름휴가를 가지 않는 이유(중복응답 가능)’로 ‘코로나19 감염 확산 불안”을 꼽은 응답자가 62.9%로 가장 많았다.

유통업계는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홈캉스’족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집에서 ‘머드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상품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 평촌점은 보령시와 손잡고 집에서 즐기는 ‘보령머드축제’ 행사를 진행 중이다. 올해 24회를 맞는 보령머드축제는 매년 200만명이 참여하는 행사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부터 온라인 행사를 주력으로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평촌점에서 판매하는 ‘집콕 머드 체험 키트’. /롯데쇼핑 제공

롯데백화점은 보령축제 관광재단과 협업해 만든 ‘집콕 머드 체험 키트’를 다음 달 1일까지 롯데온에서 온라인으로 선착순 판매한다.

키트는 보령시에서 추출한 천연 머드로 만든 머드 파우더(1㎏), 머드 클레이팩 (200㎖), 원형 놀이 매트 (140㎝), 쪼물락 비누(4입)로 구성했다. 아울러 이 키트를 구매한 고객은 이날(24일) 진행되는 공식 온라인 축제 ‘집콕 머드 라이브’에 참여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 라이브’를 활용한 온라인 강좌를 이달 말 시작할 예정이다. 2030 직장인들을 겨냥한 재테크 강좌부터 홈쿡(요리), 미술, 와인 등 취미 생활 관련 강좌 등 총 10개 강좌를 마련했다. 반려견과 함께 참여하는 ‘우리 강아지가 보내는 시그널’,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마사지, 요가, 음악 놀이 수업 등 신규 강좌도 추가로 선보였다.

집밥 수요를 겨냥한 다양한 먹거리 할인전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9~21일 ‘홈캉스’ 관련 먹거리 매출을 살펴본 결과, 한우, 호주산 소고기 매출이 각각 전주 동기 대비 62%, 153.5% 늘었고, 상온간편식(70.2%), 냉장간편식(37.5%) 등의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올 여름 내내 ‘썸머 BBQ(바비큐) 대전’ 행사를 진행한다. 매주 농협안심한우, 호주·미국산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등 각 주차마다 새로운 품목을 선정하는 ‘릴레이 할인 행사’다.

롯데온은 ‘온(ON)택트하우스 시즌2’ 행사를 통해 식품과 생필품 등 약 200여 개 상품을 최대 25% 할인 판매 중이다. 이번 ‘온택트하우스’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번째 진행하는 행사로, 물량을 2배 이상 확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될 때까지 진행한다.

패션업계는 집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홈웨어’ 인기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재택근무 강화 등 여파로 홈웨어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이랜드리테일 속옷 브랜드 '애니바디'의 '편애브라' 제품 화보. /이랜드리테일 제공

이랜드리테일에 따르면 이달 들어 SPA(기획·제조·유통일괄 브랜드) 브랜드 스파오의 파자마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자체 속옷 브랜드 ‘애니바디’가 지난 3월 출시한 ‘편애브라’는 지난달 3개월 누적 매출이 10억원을 돌파했다. 이 제품은 특히 와이어를 빼거나 봉제선을 없애 편한 착용감을 강조한 제품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의 이달 홈웨어 매출도 45% 증가했다. 특히 더위가 본격화하면서 지난 2주간(7~20일) 냉감 소재를 적용한 ‘접촉냉감시리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8% 늘었다. 속옷 매출도 67% 가량 늘었는데, 기존 브래지어에서 철사와 패드를 뺀 ‘브라렛’, 여성용 사각 팬티 등이 높은 인기 순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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