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특별한 토요일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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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신문이 아니라고 할 것 같다."
기존 판형의 딱 절반 크기인 신문을 들고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근처 맛집 원조마포껍데기집을 찾았습니다.
"지금까지 '한겨레신문'이 많은 쓰임이 되었다, 우리에게는 보석 같다"고 덕담까지 해주셨습니다.
"이것은 신문이 아니다"라는 말은 <한겨레> 가 10년 전 토요판을 처음 만들기 시작할 때도 나왔습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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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신문이 아니라고 할 것 같다.”
<한겨레S>를 준비하면서 들었던 말입니다. 기존 판형의 딱 절반 크기인 신문을 들고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근처 맛집 원조마포껍데기집을 찾았습니다. 나옥임(70) 사장님께 시험판으로 인쇄한 <한겨레S>를 내밀었습니다. 사장님은 텔레비전을 끄고 신문을 받으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왜 신문이 아니래? 신문인갑다, 보면 되지.”
50년 전 “신문사 뒤쪽에 고무공장이 있고 대추나무가 있던 시절”부터 사장님은 이 동네에 계셨습니다. 개업한 지는 21년째입니다. “지금까지 ‘한겨레신문’이 많은 쓰임이 되었다, 우리에게는 보석 같다”고 덕담까지 해주셨습니다. 역시 이웃이 최고. 맛도 최고. 돼지껍데기집이지만 생선구이나 된장찌개도 푸짐하고 맛있어서 유연한 채식주의자인 저도 소외되지 않습니다.
<한겨레S>는 이처럼 다양한 메뉴를 추구합니다. 신문보다 작은, 잡지보다 덜 무거운, 책보다 다채로운 신문입니다. “이것은 신문이 아니다”라는 말은 <한겨레>가 10년 전 토요판을 처음 만들기 시작할 때도 나왔습니다. ‘신문다움’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오래전 신문을 가끔 봅니다. 지금의 눈으로 볼 때 옛날 신문은 때론 선전지 같기도 합니다. ‘기사가 너무 길다’ ‘너무 크다’는 독자의 소리와 시대의 기후를 반영해 <한겨레S>는 먼저 달라졌습니다.
생태환경잡지 <작은것이 아름답다> 김기돈 편집주간은 ‘작은 신문’을 만든다는 소식에 “변화에는 새로운 태도를 담는다”며 “작은 것은 크기 문제가 아니라 가치와 삶을 일구는 방식이란 말을 새삼 생각한다”고 전해왔습니다. 너도나도 큰 것을 얻으려 달려가는 이때, 강자와 약자의 편이 갈수록 확실히 나눠지고 있는 이 시대에 배제된 작은 것들과 연결하고 함께하는 토요일을 꿈꿔봅니다.
이유진 토요판부장 fr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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