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원 조사로 다시 맞붙은 美·中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1. 7. 24.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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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2단계 조사에 우한 포함되자 中 “WHO가 정치적 간섭 받아”
백악관 “무책임하고 위험한 발언”

세계보건기구(WHO)의 2단계 코로나 기원 조사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다시 불붙고 있다. WHO가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우한 실험실)에 대한 조사가 포함된 2단계 조사 계획을 밝힌 데 대해 중국이 거부하자 미국이 공개 비난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2일(현지 시각) 브리핑에서 “WHO의 2단계 조사를 거부하는 중국의 발표를 봤다. 우리는 깊이 실망했다”며“그들(중국)의 입장은 무책임하고 솔직히 위험하다. 중국이 데이터와 샘플들에 대해 필요한 접근을 하게 해주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앞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WHO의 2단계 조사 계획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쩡이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이날 브리핑에서 “WHO는 정치적 간섭에서 벗어나 코로나 기원 조사를 진짜 과학의 문제로 다루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WHO 조사팀은 지난 1~2월 우한을 방문해 중국 과학자들과 조사를 했다. 코로나 발생 1년이 지난 후에야 현장 조사가 이뤄지면서 시작 전부터 “객관성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로 WHO와 중국 연구팀은 3월 “우한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조사 보고서를 냈고, 중국은 이를 근거로 “중국 실험실 유출설은 근거 없다”고 해왔다.

하지만 5월 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정보 당국에 90일을 주며 우한 실험실 유출설 재조사를 지시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지난 6월 런던에서 열린 G7(주요 7국) 정상회의는 중국에 대해 “2단계 조사에 협조하라”고 압박했다. 그간 “중국을 감싼다”며 비판을 받았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원(原) 데이터 제출 등을 촉구하며 “(실험실 유출설을 완전히 배척하기에) 너무 이르다”고 했다.

그러자 중국은 “WHO가 정치적 간섭을 받고 있다”고 반발하면서 미국과 유럽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 기원 문제는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25일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 등과 만날 때 의제가 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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