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노총의 코로나 방역 농락, 근본 원인은 '같은 편' 정권의 비호
민주노총 400여명이 방역 당국과 지자체, 지역 주민의 간절한 호소에도 23일 강원도 원주 국민건강보험공단 앞에서 집회를 강행했다. 경찰이 공단 건물 주변을 차단했지만 민노총 조합원들은 공원을 통해 담을 넘어 공단으로 들어가 집회를 가졌다. 원주시는 전날 2인 이상 모임을 금지시켰지만 민노총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에는 충남 당진 현대제철에서도 민노총 산하인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소속 800명이 100명 이상 집회 금지 상황에서 집회를 가졌다.
원주시는 20일만 해도 코로나 확진자가 5명이던 것이 22일 23명으로 급증해 지역 사회가 긴장한 상태였다. 집회 장소 주변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집회 자제를 호소하는 1인 시위를 벌였고, 주부들을 중심으로 집회 반대 서명 운동도 했다. 가게 주인들은 민노총 조끼 입은 사람에겐 물건을 팔지 않겠다고까지 했다. 그런데도 민노총은 담벽을 넘으면서까지 기어코 집회를 열었다.
민노총은 지난 3일 서울 도심의 8000명 집회 때는 국무총리가 하루 전 찾아가 자제를 요청했지만 들은 척도 안 했다. 민노총의 이런 안하무인 기고만장은 정부의 비호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작년 광복절 반정부 집회에 대해선 청와대가 “살인자”라고 비난했다. 개천절 집회 때는 경찰이 광화문 일대 도심을 버스로 틀어막고 삼엄하게 불심검문을 해 외신 기자들은 “평양에서도 못 본 장면”이라고 했다. 그랬던 정부가 그해 11월 민노총 민중대회는 방역 준수만 요청하고 집회를 허용했다. 그날 울산 3000명 등 전국 40여 곳에서 1만명이 집회를 열었다. 경찰과 검찰은 작년 광복절 집회를 주도한 관계자 두 명을 45일 만에 구속했다. 그러나 민노총 2000명 집회 관계자에 대해선 11개월 만에서야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하늘과 땅 차이의 차별이다.
민노총은 이 정권이 자신들을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전국 관공서를 돌아다니며 점거하고 공무원들에게 손찌검을 하는 것이다. 경찰은 아예 무시하고 깔보는 지경이다. 광우병 시위나 탄핵 집회 등 결정적인 시기마다 행동대로 나서 현 정권을 도와줬는데 감히 어쩌겠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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