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와중에 찜통더위 덮쳐..에어컨, 날개 돋친 듯 팔린다

조미덥 기자 2021. 7. 2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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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삼성전자로지텍 직원들이 23일 경기 수원시 물류창고에서 에어컨 제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판매량, 작년의 2배 넘어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주문 폭주
설치까지 길게는 3주 기다려야
‘역대급 폭염’ 2018년 수준에 근접
얼음정수기·냉장고 판매도 늘어

연일 30도를 넘는 찜통더위에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국내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최상위 제품인 ‘비스포크 무풍갤러리’도 지난해 7월에 비해 95% 이상 판매가 늘었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까지 비스포크 무풍갤러리·무풍클래식 구매 고객에게 최대 3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올해 새로 선보인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 핏’을 스탠드 에어컨과 함께 구매하면 최대 10만원 상당의 추가 할인 혜택과 함께 창문형 에어컨을 무상 설치해주기도 한다. LG전자도 이달 들어 에어컨 판매량이 크게 늘어 경남 창원의 에어컨 생산라인이 전면가동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파세코는 지난 주말 사흘(16~18일) 동안 주력 상품인 창문형 에어컨을 1만2000대 판매했다. 21초에 1대씩 팔린 셈이다. 파세코는 3일간 창문형 에어컨으로 9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하루 생산량을 1500대에서 2000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서울시내 주요 가전매장에도 에어컨 주문이 몰리고 있다. 전자랜드에서는 지난 7~13일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다. 7월 초와 비교해서도 44% 늘어났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7월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배 증가했다. 에어컨 주문이 쇄도하면서 길게는 3주까지 대기해야 설치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연이은 폭염에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재택근무, 원격수업으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에어컨 구매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7월 장마가 늦게까지 이어지면서 에어컨 판매가 부진했던 기저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에어컨 판매량이 ‘역대급’ 폭염을 기록했던 2018년 수준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 국내 에어컨 판매량은 250만~260만대로 추산된다.

여름이 성수기인 얼음정수기·냉장고 판매도 부쩍 늘었다. 렌털업체 코웨이는 이번 7월 얼음정수기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약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SK매직은 50%, 청호나이스도 30% 판매량이 늘었다. LG전자는 올해 지름 5㎝ 정도의 크래프트아이스(원형 얼음) 제조 기능이 들어간 냉장고를 국내에 출시했는데, 전체 얼음정수기·냉장고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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