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도쿄] 생일날 올림픽 데뷔하는 김소니아, "일본? 홈팀의 이점은 없다고 생각"

김지용 2021. 7. 2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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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홈팀이긴 하지만 대회가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만큼 일본도 홈 코트의 이점은 없다고 본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을 채택된 ‘3x3 농구’의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남녀 각각 8팀씩 총 16팀이 참가하는 3x3는 24일 오전 10시 일본과 러시아의 여자 대표팀 경기로 막이 오른다.

아쉽게도 한국은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가운데 우리은행의 김소니아가 이번 올림픽에 루마니아 3x3 대표팀으로 발탁됐다. 10대 시절부터 루마니아 3x3 대표팀에서 활약한 김소니아는 자신의 꿈이었던 올림픽 데뷔를 앞두고 차분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16일 16개 참가 팀 중 가장 먼저 도쿄에 입성한 루마니아는 선수촌 내에서 오전과 오후 두 차례 공식 훈련을 소화하며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예비 엔트리 선수 2명까지 포함해 총 6명의 선수가 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한 루마니아는 전력 노출을 우려해 다른 팀들과의 연습경기는 치르지 않고 자체적으로 연습경기를 치르며 전력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마니아의 에이스는 누가 뭐래도 김소니아다. 김소니아는 2016년 3x3 유럽컵 2위, 2018년 3x3 유럽컵 5위, 2019년 3x3 월드컵 8강 진출 등의 기록을 남기며 루마니아 여자 3x3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김소니아는 “아직까진 그냥 다른 국제대회랑 비슷한 느낌이다. 떨리진 않는다. 올림픽은 10대 시절부터 꿈꿔온 무대이기 때문에 아직 실감이 안 난다. 내일 경기장에 서면 조금 떨리지 않을까 싶다”며 올림픽 데뷔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력 외에도 여러모로 신경 쓸 것이 많아 정신적으로 더욱 강해져야 한다고도 말한 김소니아는 “아무래도 코로나19 이슈가 심하기 때문에 우리도 각별하게 조심하고 있다. 평상시 같으면 경기만 신경 쓰면 되는데 이번에는 안전에도 많은 조심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더 피곤하기도 하다. 그래도 아무나 설 수 없는 올림픽 무대이기 때문에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소니아는 공교롭게도 올림픽 첫 경기를 치르는 7월24일이 생일이다. 생일날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 데뷔하게 된 김소니아의 첫날 상대는 중국와 일본이다.

우리은행에서 활약하며 아시아 농구가 낯설지 않은 김소니아는 중국과 일본전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소니아는 “중국은 2019년 3x3 월드컵에서 우승했던 강팀이다. 우리도 당시 월드컵 8강에서 중국에게 패해 4강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에도 샹 지팅(195cm)이라고 월드컵 우승 당시 제일 잘했던 센터가 올림픽 대표팀에 뽑혔다. 중국은 신장도 크고, 잘하지만 우리도 월드컵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많이 준비했다. 첫 상대가 중국인데 많은 찬스를 만들어서 반드시 승리하고 싶다”며 첫 상대 중국을 반드시 꺾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 상대가 홈팀 일본이다. 원래 같으면 홈 관중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받았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올림픽이 무관중으로 치러지다 보니 일본도 홈 코트의 이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일본 역시 2019년 U23 월드컵에서 우승도 하고, 지난 올림픽 1차 예선에서 엄청난 광풍을 일으켰던 만큼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일본에게 패배를 안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소니아의 말처럼 중국과 일본의 여자 3x3 대표팀은 2019년 3x3 월드컵과 U23 3x3 월드컵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고 자리에 올랐다. 신체적 조건이 우월한 유럽의 루마니아라고 해도 이미 세계 정상에 선 중국과 일본에게 쉽사리 승리를 장담할 순 없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김소니아 역시 “중국과 일본 모두 쉬운 상대가 아니다. 오히려 루마니아가 언더독이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목표는 항상 높게 잡는다. 우리은행에선 늘 우승이 목표였고, 이번 올림픽에선 금메달이 목표다.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선 대회 첫날 중국과 일본은 반드시 잡아야 될 것 같다”며 굳은 각오를 내비쳤다.

남자 3x3 국가대표 이승준과 결혼을 했지만 올림픽으로 인해 지난 5월부터 떨어져 지내고 있는 새댁 김소니아. 이승준이 속한 한국 남자 3x3 대표팀이 올림픽 본선 티켓 획득에 실패하며 부부의 이별 기간은 길어지고 있다.

그래도 매일 통화하며 이승준이 많은 응원을 해주고 있다고 말한 김소니아는 “오빠가 ‘올림픽이잖아. 스트레스받지 말고 부담 없이 올림픽을 즐겨. 그리고 항상 팀을 위해서 뛰고,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재미있게 해’라고 조언을 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진짜 큰 힘이 된다. 늘 오빠에게 고맙다”며 남편 이승준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김소니아의 올림픽 데뷔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비록, 태극마크가 아닌 루마니아 대표팀으로 활약하지만 한국인이기도 한 김소니아의 올림픽 데뷔를 많은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대회 첫날부터 강팀 중국과 일본을 상대하게 됐지만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김소니아. 자신의 생일날 올림픽에 데뷔하는 김소니아의 활약은 24일 오전 10시40분 중국과의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_FIBA 제공, 점프볼DB(김지용 기자), 김소니아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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