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발길 안닿는 곳 없게 하라"..카카오모빌의 무한 질주

오대석 2021. 7. 2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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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카카오모빌리티 무한진화
'국민앱' 카카오 택시 뛰어넘어
사물·물류까지 이동개념 확대
반려동물 운반·항공권 예약 등
카카오T앱서 서비스 잇따라
투자 유치와 상장 앞두고
다양한 사업 가능성 보여줘
기업가치 끌어올리기 포석
국내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인 카카오모빌리티가 연이어 신규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올해 들어 항공 예약이나 전동 킥보드 같은 보다 다양한 교통수단을 아우를 뿐 아니라 최근에는 퀵서비스·택배 등 물류 영역으로도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향후에는 티맵모빌리티가 먼저 진출한 미들마일(화물) 영역까지 연결할 가능성이 높다. 또 장기적으로는 차량 정비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온라인(앱) 기반으로 부르는 서비스로 역량도 강화할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화물맨'을 비롯한 다수의 미들마일 물류기업과 협력·투자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벤처투자(VC)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5월 티맵모빌리티에 인수된 미들마일 물류 스타트업 YLP에도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현재는 퀵서비스와 택배 같은 소화물 중심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더욱 공고히 해나가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미들마일 분야도 사업적 기회가 있을지 관심 있게 보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직접적인 시장 사업자가 되기보다는 카카오T 플랫폼을 통해 업체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들어 다양한 교통수단을 아우르는 데 그치지 않고 물류를 포함한 신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한국철도와 제휴한 카카오T 기차를 출시하며 앱을 통해 연결할 수 있는 교통수단 라인업을 확대했다. 카카오T 기차는 기차표 예매·발권·노선 안내까지 카카오T 앱에서 한번에 할 수 있는 서비스다. 3월에는 세차·정비업체와 손잡고 카카오T 앱 내에서 방문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내 차 관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같은 달 반려동물 전용택시 '펫미업'과 렌터카 서비스 '딜카'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해당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6월에는 카카오T 퀵·택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며 소화물 중심 물류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항공권 예약 '카카오T 항공' 서비스를 시작하며 항공권 검색부터 예매 발권까지 카카오T 앱에서 가능하게 했다. 이달에는 카카오T 퀵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한진과 택배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사업 확장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가맹택시 '카카오T 블루' 제휴를 대폭 확대하는 등 택시 관련 역량에 힘을 쏟았다면 올해는 기존 사업 영역이 아닌 플랫폼을 활용한 신사업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종합 교통 플랫폼인 서비스형모빌리티(MaaS)에 그치지 않고 '사람의 이동' '사물의 이동' '서비스의 이동'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항공과 기차가 사람의 이동에 속한 사업 확장이라면 각종 물류 서비스는 사물의 이동, 방문 세차와 정비는 서비스의 이동 측면에 속한 신사업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택시 호출뿐 아니라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결하는 것은 기본이고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택배 등 물류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손쉽게 연결하면서 온라인 사업 역량이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 사업자도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와 만나게 하는 것이 사업 방향"이라며 "현재는 세차나 정비 같은 차량 관련 서비스의 온라인 전환을 돕고 있지만 향후에는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이동 서비스에 맞는 사업자라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공격적인 확장이 플랫폼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투자 유치와 상장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연이은 투자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대폭 올렸다. 또한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이어 상장을 추진하는 카카오 자회사로 꼽히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컨소시엄에서 5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뒤 수년간 투자 유치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공격적으로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칼라일에서 2200억원을 투자받았고 이어 3월 구글에서 565억원에 상당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6월에는 재차 TPG 컨소시엄과 칼라일에서 각각 1307억원, 92억원을 받았다. 이달 들어서도 LG에서 자금 1000억원을 수혈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연이은 투자를 통해 4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업계(IB)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투자 유치와 상장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매출과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 필수"라고 분석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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