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공단 상담사 직접 고용하라"..민주노총 원주집회 일부 마찰
[경향신문]
민주노총이 23일 강원 원주혁신도시 내 국민건강보험공단 앞에서 집회를 강행하면서 봉쇄에 나선 경찰과 일부 마찰을 빚었다. 앞서 원주시는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이날 0시부터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리고, 집회도 1인 시위만 허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집회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날 오전 집회장소인 국민건강보험공단 주변에 경찰버스를 연이어 세워 차벽을 설치했다. 또 경찰 1700여명을 투입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진입하는 주요 도로 3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집회 참가자의 차량을 회차하도록 유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타지역에서 원주로 온 민주노총 조합원 500~600여명 가량을 차단했다”며 “집회를 봉쇄하는 과정에서 큰 충돌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노총 조합원 50~60명은 이날 오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옆 두물수변공원의 경사진 언덕을 통해 집회장소에 집입했다. 이후 이날 오후에도 일부 노조원들이 두물수변공원 방면을 통해 잇따라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비중이던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또 경찰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주변에 철제 울타리를 설치하고, 진입을 원천 봉쇄하자 걸어서 집회장소로 들어가려던 민주노총 조합원 70~80명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결국 민주노총 조합원 300여명은 이날 오후 2시 국민건강보험공단 광장 주변에 설치한 비닐천막에서 ‘고객센터 상담사 직고용을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총파업 승리’, ‘고객센터 직영화’ 등의 구호를 외치던 일부 노조원들은 “유독 집회·시위에 대해서만 3단계가 아닌 4단계 기준을 적용해 1인 시위만 허용하겠다는 것은 평등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노조 측은 “항의 차원에서 결의대회를 마친 후 건강보험 고객센터지부의 수석부지부장이 단식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반면 인근 자영업자 35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원주혁신도시 상인회’는 1542명이 참여한 집회 반대 서명부를 원주시와 원주경찰서에 전달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 인근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앞서 원창묵 원주시장은 지난 22일 “집회에 강화된 방역수칙을 적용하게 된 것은 집회의 자유보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우선해야 하는, 멈춤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원주시 반곡동 주민 박모씨(49)는 “지난 22일 하루 동안 원주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3명이 추가로 발생하는 등 감염위험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집회까지 열리다 보니 대부분의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경찰청은 “강력한 집회금지 조치에 따라 많은 인원이 집결하지 못했으나 일부 노조원들이 기존 농성장소에서 불법집회를 이어가고 있다”며 “불법적인 집회 강행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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