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 브브걸 잇는 트로트계 역주행 신흥 강자 [인터뷰]
[스포츠경향]

트로트 가수 신혜가 힘찬 도약을 알렸다.
신혜의 신발 끈은 언제나 탄탄히 매듭지어 있다. 팬들이 있는 곳이라면 1분 1초라도 더 빨리 도착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이런 자세로 숨 가쁘게 보낸 13년이다.
신혜는 역주행 곡 ‘나 좀 봐요’를 통해 행사 섭외 1순위로 떠오른 트로트계 신흥 강자다. 애교가 엿보이면서도 허스키하기까지 한 목소리는 대중의 마음을 훔치기에 충분했다. 신인 같은 열정에 노련한 실력까지 겸비한 신혜가 스포츠경향을 찾았다.
신혜의 시작은 KBS1 ‘전국노래자랑’이다. 그는 2007년 방송된 영주 편에서 가수 장윤정의 ‘사랑아’를 부르고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트로트 샛별은 떡잎부터 다른가 보다’라는 칭찬을 건네니, 신혜는 겸손을 보이면서도 오래 전 이어온 노래와의 인연을 꺼냈다.
“이십 대 중반까지 평범한 직장인이었어요. 그러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회사를 그만두고 쉬었죠. 그러던 와중 어머니의 권유에 라이브 카페 가수로 일하기 시작했어요. 어릴 적부터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긴 했지만, 가수가 될 생각은 없었어요. 가수가 되기 위해선 실력뿐만이 아니라 외모나 스타성도 중요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자신감이 부족했어요. 노래와의 연이 딱 그 정도인 것에 만족했는데, ‘전국노래자랑’이 욕심을 갖게 해줬어요. 재미 삼아 도전한 대회에서 덜컥 상까지 받으면서 마음속 깊이 도사리고 있던 설렘이 피어오른 거죠.”
이러한 심경 변화를 알아차리기라도 한듯 우연한 타이밍에 트로트 가수 데뷔를 제안 받았다. 다만 그때까지만 해도 신혜에게 트로트는 생소한 장르에 불과했다.
“‘전국노래자랑’ 참가 당시 트로트를 선곡했던 건 단순히 예선에 붙기 위함이었어요. 예선 현장에 가보니 발라드를 부른 사람들은 하나같이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당초 준비했던 빅마마의 노래 대신 신나는 세미 트로트 ‘사랑아’를 불렀어요. 그래서 트로트 가수 데뷔를 제안받았을 때도 낯설고 어색한 마음이 컸어요. 트로트를 좋아하는 것도, 많이 부른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렇지만 거절하기는 싫었어요. 더 나이 들기 전에, 조금이라도 젊을 때 도전해보자는 마음이었죠.”

출사표를 던지고 약 일 년의 연습 기간을 거친 신혜는 2008년 1집 앨범 ‘사랑해주세요’로 대중들에 첫인사를 건넸다. ‘새로운 도전’에 의미를 두고 무작정 뛰어든 세계였기에 두려움이 당연했고, 그만큼 안고 가야 할 상처의 몫도 컸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자신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지 깨닫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관객들의 호응을 피부로 느끼며 트로트의 진면목을 안 것이다.
“직접 발 벗고 나서서 제 노래를 알리고 싶었지만 그조차도 어려웠어요. 가요계의 생리에 일자무식이었던 제가 뭘 할 수 있었겠어요. 기회가 오리라는 희망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돌아오는 건 없는, 그런 하루가 반복됐어요. 하지만 노래가 끝난 뒤 무대에서 박수를 받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또 없더라고요. 트로트로 흥을 얻는다는 사람들의 말이 큰 위로가 됐어요. 외면받는 무명의 상처를 트로트로 치유한 셈이죠.”
정처 없이 걸어야만 했던 동굴에도 조금씩 빛이 들기 시작했다. 2010년 발표한 곡 ‘나 좀 봐요’가 10년이 흐른 지난해 역주행 기록을 세운 것. ‘나 좀 봐요’는 지난해 트로트 장르 음원차트서 5위를 차지하며 대박 조짐을 보였다. 유행곡들만 있다는 노래방 차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나 좀 봐요’는 신나는 세미 트로트 장르예요. 에어로빅 연습실이나 노래 교실에서 흥을 돋울 때 이 노래가 자주 사용됐다고 하더라고요. ‘나 좀 봐요’에서 두드러지는 고음 부분의 중독성이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았나 봐요. (웃음) 가요제에서 이 노래를 부른 참가자도 있었대요. ‘나 좀 봐요’를 처음 불렀을 때도 매력이 많은 곡이라고 생각했어요. 좋은 노래인데 알려지지 못해서 아쉬웠죠. 이제라도 사랑받아 감사할 뿐이에요.”
때를 기다리면 분명 해 뜰 날이 온다고 한다. ‘나 좀 봐요’로 동이 틀 무렵을 맞이한 신혜. 그의 해 뜰 날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나 좀 봐요’를 찾는 팬들이 많아 당분간 이 곡으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에요. 또 꾸준히 공부한 작곡 실력을 한 번 꺼내 보일까 해요. 곧 발매될 ‘해피데이’는 15분 만에 완성된 제 자작곡이에요. 종일 왠지 모르게 재수가 없는 날을 ‘머피의 법칙’이라고 하잖아요? 이와 반대 개념인 ‘샐리의 법칙’을 곡에 담았어요. 팬들이 이 노래를 듣고 무슨 일을 해도 술술 풀리리라는 자신감을 얻길 바라요.”
황채현 온라인기자 hch572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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