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먼저 해보니..교사들 93% "이대론 안 돼"
입시 유리한 곳으로 몰릴 것"
대입제도 우선 개편 요구
[경향신문]
2025년부터 전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를 미리 시행하고 있는 연구·선도학교 교사들의 92.7%가 고교학점제에 대한 재검토 및 개선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이 담당하는 과목이 너무 많고, 학생들이 입시에 유리한 과목으로 몰려 제도 취지를 살리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22일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 의견조사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전국 939개 학교 담당자 중 548명이 응답했다. 재검토 및 문제점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65.8%, 반대한다는 응답이 26.9%로 응답자 중 92.7%가 시범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냈다. 찬성 의견은 7.3%에 그쳤다.
우선 한 교사가 여러 과목을 담당하거나 수업에 따라 학생 수가 너무 많은 경우들이 있었다. 교사가 3과목 이상을 담당한다는 응답은 91.3%에 달했고 4과목 이상은 27.7%, 5과목 이상은 3.8%로 나타났다. 이 경우 수업 준비 시간이 충분히 확보되기 어렵다.
또 89% 이상의 학교에서 학생 수가 25명이 넘는 수업이 있었고, 한 수업에 31명 이상인 경우는 59.2%, 41명 이상도 6.2%였다. 요구사항으로는 대입제도 개편이 우선 제시돼야 한다는 응답이 71.3%에 달했다. 연구·선도학교에서 근무하는 문병모 교사는 “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하고 그에 맞는 과목을 듣는 게 고교학점제의 취지인데, 자신의 적성이나 흥미를 파악하려면 기초과목을 모두 들을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전인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문, 사회, 이공 계열을 골고루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늬 기자 ha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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