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헌 의원 아들 명의 농지 투기 의혹
[KBS 부산] [앵커]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과 20대 중반 아들은 10년 전 4천 제곱미터에 가까운 경남 양산시의 농지를 샀습니다.
KBS 취재결과 백 의원 부자는 이 농지를 경작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데 땅값은 2배 이상 올랐습니다.
백종헌 의원 부자의 농지 투기 의혹을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로 옆으로 난 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 들어가면 논이 나옵니다.
각종 농작물과 매실나무를 심어놨습니다.
멧돼지와 농작물 절도를 막기 위해 울타리도 쳐놨습니다.
이 논의 주인은 부산 금정구 출신 백종헌 국회의원과 올해 25살 된 아들.
2필지에 면적은 약 3천 8백㎡.
10년 전인 2011년에 샀습니다.
그런데 실제 논을 가꾸는 건 백 의원 부자가 아닌 동네 주민입니다.
[백종헌 부자 농지 경작자/음성변조 : "(경작한 지) 30년 다 되어 가지. 웬만한 작물 다 심어요. 호박, 수박, 오이, 가지, 토마토 농산물이란 농산물은 다 심어요. 내가 여기 (경작) 하는 곳은 (주인이) 아직 안 찾아왔죠."]
농지를 산 뒤 땅 주인이 직접 경작하지 않거나 구입 목적대로 활용하지 않으면 불법입니다.
백 의원은 가족들과 주말 농장으로, 회사 물류 창고 용도로 쓰려고 아들과 함께 논을 샀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도시계획 등을 이유로 건물을 지을 수 없었다는 겁니다.
그러나 관할 자치단체는 도시계획 때문이 아니라 이 땅 자체가 창고를 지을 수 없는 맹지라고 말합니다.
[양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해당 필지 같은 경우는 도로가 없어서 허가는 지금 상황에서는 안 되는 땅이고요."]
10년 동안 창고도, 주말 농장도 만들지 않고 버려둔 땅은 어떻게 됐을까?
5억 8천만 원에 샀는데, 주변 시세를 토대로 하면 약 12억 원, 2배 넘게 올랐습니다.
땅을 매입한 해부터 산업단지와 아파트 건립이 추진됐고, 부산과 양산을 잇는 도시철도와 국도도 이 땅 앞을 지날 예정입니다.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이 일대 밭은 대부분 외지인이 투자 목적으로 산 겁니다. 농사짓는 거 말고는 활용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아파트나, 공단 개발 등 호재를 기대해 샀다고 볼 수 있는 거죠."]
당시 10대였던 아들이 무슨 돈으로 이 땅을 샀는지 백 의원 측에 물었더니 자신이 물려준 또 다른 땅을 팔아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백종헌 의원은 최근 시작된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투기 조사에도 이 땅을 팔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명진
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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