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등학생들이 '대한민국'을 외친 이유는?

도쿄/장민석 기자 2021. 7. 2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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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를 응원하는 가시마 지역 초등학생들. / 연합뉴스

“대~한 민국!”

22일 일본 이바라키의 가시마 스타디움. 한국과 뉴질랜드의 남자 축구 B조 1차전이 열린 이 곳에 익숙한 대한민국 응원 구호가 울려퍼졌다. 재일교포나 한국 원정 팬들의 응원이 아니었다. 이날 그라운드를 찾은 일본 초등학생들의 외침이었다.

이번 올림픽은 원칙적으로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일본 정부가 방역을 위해 12일 도쿄도 일원에 4번째 긴급 사태를 8월 22일까지 발효하면서 올림픽 전체 경기의 96%가 무관중 경기로 열리게 됐다. 후쿠시마와 삿포로 지역도 무관중이 원칙이다. 그 정책에 해당하지 않는 지역이 이날 경기가 열린 이바라키현을 포함해 미야기현, 시즈오카현 등 3곳이다.

한국과 뉴질랜드가 맞붙은 이날 경기장엔 수백명의 가시마 지역의 초등학생이 본부석 기준 왼쪽 골대 뒤 일부 좌석에 한 칸씩 띄어 앉았다. 하얀 상의에 파란 바지, 빨간 모자와 하얀 모자를 쓴 초등학생들은 경기가 한창 진행되던 전반 중반 무렵부터 손뼉을 치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한국 선수를 응원하는 가시마 지역 초등학생들. / 뉴시스

NHK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가시마 지역의 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이날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고 한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가시마시는 서귀포시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어린이들은 뉴질랜드전을 대비해 교실에서 태극 문양을 넣은 응원 도구를 만드는 시간도 가졌다.

경기 전엔 양 팀의 응원 구호를 배워보는 시간이 있었다. 비교적 쉬운 한국 응원을 재빨리 익힌 초등학생들이 경기 중 대한민국을 외치며 분위기를 돋운 것. 관중이 거의 들어오지 않아 조용한 경기장에서 이 구호는 한국 선수들에겐 뜻밖의 든든한 응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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