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경수 본인도 관계 없다는데 대통령이 어떻게 사과하겠나"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경향신문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1일 야권이 김경수 경남지사의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 유죄 확정판결과 연관해 문재인 대통령 책임론을 펴며 사과를 요구하는 데 대해 “부당한 정치공세”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MBN 인터뷰에서 야권이 문 대통령에게 공동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을 두고 “정치적 책임이야 없다고 할 수 없겠지만 (김 지사) 본인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고 증언도 매우 엇갈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본인도 관계가 없다고 하는데 어떻게 사과를 하겠습니까”라며 재차 문 대통령에 대한 사과요구를 일축했다. 2017년 대선 당시 경선에서 문 대통령과 겨뤘던 이 지사도 피해자가 아닌지를 묻는 질문에는 “선거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자기 표현을 한다. 그런 걸 다 법의 잣대로 재단을 하면 선거가 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이 지사는 김 지사의 유죄 확정 판결을 두고는 “본인이 강력하게 (아니라고) 주장하니까 저는 그 점을 믿어 주고 싶다”면서 “또 한편으로는 사법 제도를 만들어서 거기에 복종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그 점은 또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들에서 당내 경선 경쟁자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지지율이 오르는 추세에 대해선 “민주당 입장에서는 컨벤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그는 “제 지지율이 그 쪽(이 전 총리)으로 옮겨가기보다는 지지율이 회복되면서 그쪽으로 많이 붙는다는 것 같다”면서 “경각심을 갖고 총력을 다하는 효과도 있어서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