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표절 교수..명예퇴직·명퇴금까지 지급 논란

김영창 2021. 7. 2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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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전남의 한 사립대학교 총장의 임금 삭감에 따른 갑질 의혹, 최근 보도했는데요,

KBS 취재 결과 이 학교에서는 교수들 여럿이 다른 논문을 표절했다 학교측에서 적발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이 대학, 징계 대신 고액의 명예 퇴직금을 줘가며 퇴직을 시켰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영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총장의 갑질 의혹이 제기된 무안의 한 사립대학교입니다.

이 대학은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교수 4명이 논문을 표절하고 2명은 성폭력 관련 사건으로 법정 소송 등 논란이 됐습니다.

논문 표절이 의심되는 교수도 2명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학측은 교수들에게 징계 대신 퇴직을 종용하면서 명예 퇴직금으로 개인당 2억원 가량을 지급했습니다.

3~4년에 걸쳐 명퇴금 수십억원이 지급되자 지난 2016년과 17년 재단이사회 회의에서는 우려 섞인 지적이 나옵니다.

논문 표절 교수들을 명예퇴직시킨 데는 총장의 의지가 작용했습니다.

[OO대학교 총장/음성변조 : "명예퇴직은 규정이 있으면 해줘야 되는 거지. 그걸 어떻게 안 해줘 더군나다 그 교수들 밥은 먹고 살게해줘야지…."]

그런데 명예 퇴직한 일부 교수들은 그동안 총장이 교수들의 '논문 표절'이라는 약점을 빌미로 명예 퇴직을 계속 요구했다고 주장합니다.

[퇴직 교수/음성변조 : "학과 교수들을 모아놓고 너희들 명예퇴직할래 명예퇴직을 하면 괜찮은데 안 하면은 논문 뒤져서 표절되면은 해임조치 하겠다…."]

논문 표절은 교수를 해임할 수도 있는 중대한 사안이지만 교수들을 내보내 학과를 구조조정하기 위해 명예 퇴직을 시켰다는 것입니다.

학교측은 이에대해 명예 퇴직은 규정에 따라 정당한 절차로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대학노조측은 이와 관련해 박 총장이 주지 않아도 될 '명예 퇴직금'을 지급해 결국, 대학재정에 손해를 끼쳤다며 횡령 배임 혐의로 박 총장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창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신한비

김영창 기자 (se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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