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 "축구팬들에게 꼭 좋은 소식 알릴 것" [Tokyo 2020]
선수들에겐 "멋지게 놀아보자"
[경향신문]
김학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사진)이 ‘코로나 블루’로 신음하는 한국 국민들을 위해 시원한 승리를 약속했다.
김 감독은 21일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시의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국민들이 어려운 시국인데 꼭 좋은 소식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약속한다”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5시 이곳에서 뉴질랜드와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치른다. 이는 이번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첫 경기다. 지난 17일 일본에 입국한 선수단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늦게 나와 공항에서 6시간을 대기해야 했다. 또 첫 훈련 때는 그라운드에 물을 뿌려달라는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주어진 훈련 시간의 첫 30분을 물을 뿌리는 데 써야 했다. 김 감독이 직접 호스를 들고 물을 뿌렸을 정도였다. 누구보다 속이 상한 김 감독이지만, 일단 주어진 여건을 받아들이고 준비 과정에 집중하기로 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 모두 각자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있는 만큼 괜찮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대인 뉴질랜드는 한국의 첫 승 제물로 꼽히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 대부분을 바꾸며 전력이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감독도 섣부른 ‘낙관론’은 지양하고 있다.
김 감독은 “현재 뉴질랜드 팀의 구성은 (성인) 대표팀급 구성이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12명, 미국, 호주 등에서 뛰는 선수도 있어 구성이 좋다”며 “쉽게 상대할 수 있다는 건 성급한 판단”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큰 대회에서는 항상 첫 경기가 중요하다. 김 감독 또한 첫 경기의 중요성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김 감독은 “첫 경기는 늘 설레고 긴장된다. 어떤 일이 펼쳐질지 아무도 모르니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다만, 경계심은 자신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은 큰 경기를 앞두고 경직된다. 하지만 이번 대회의 우리 선수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긴장하고 움츠려들 필요는 전혀 없다. (경기를) 즐기고, 멋지게 놀아보자는 게 내 주문 사항”이라고 말했다.
가시마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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