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찾아 '슬세권'으로 온 전국 '힙플레이스'의 맛
[경향신문]
GS25, ‘다운타우너X스윙칩’
CU, 폴바셋의 인기 아이스크림
이마트24는 ‘와인 편의점’ 별명
코로나 시대, 대체 만족 마케팅
화제성으로 매출 견인에 도움
“전국 힙플이 우리 집 앞에….”
동네 편의점이 전국 맛집, 술집 등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 편의점들이 MZ세대에 인기가 많은 ‘힙플레이스(hip place·개성 있는 명소)’나 지역 맛집과 연계한 차별화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는 것이다.
GS25는 힙플레이스 입점 프로젝트 1탄으로 프리미엄 수제버거 전문점 다운타우너와 협업해 개발한 자체브랜드 스낵 ‘유어스다운타우너X스윙칩’을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상품은 다운타우너의 인기 메뉴인 ‘스파이시 치폴레 프라이즈’에 사용되는 비법 양념을 스윙칩에 적용해 기획한 것이다. 특유의 바삭한 식감과 중독성 있는 매콤한 맛을 낸 것이 특징이다. 이번 협업은 GS25가 먼저 다운타우너에 제안하고, 뒤이어 오리온까지 참여하면서 완성됐다.
GS25와 편의점 매출 1위를 다투는 CU도 22일부터 프리미엄 카페 폴바셋의 인기 메뉴인 밀크·커피 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 오는 29일에는 제주산 유기농 말차를 사용한 말차 폴바셋 아이스크림을 선보이고, 출시를 기념한 ‘2+1 행사’도 8월 한 달간 진행한다. 앞서 CU는 지난해 내놓은 곰표 밀맥주로 큰 인기를 모았다. 대한제분과 세븐브로이가 협업해 생산한 곰표 밀맥주는 나오자마자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스테디셀러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인기에 다른 편의점들도 다양한 편의점표 수제맥주를 내놨고, MZ세대에게 편의점은 ‘핫한 술집’이 됐다. 곰표 밀맥주를 제조한 수제맥주 전문기업 세븐브로이는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겨울 한철에만 잘 팔렸던 고급 주류 와인은 편의점을 통해 친근한 술로 자리 잡았다. ‘와인 편의점’으로 불리는 이마트24는 올해 상반기에만 와인 143만병을 팔았다. 지난해 전체 와인 판매량(173만병)의 82%에 해당한다. 이마트24는 와인 비수기가 시작되는 6월에도 35만병을 팔았다. 아영FBC 등 주류업체는 주력 와인 제품의 편의점 입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맛집을 대체하는 가정간편식(HMR)의 수요는 있었으나, 혼밥·혼술 증가에 따른 차별화된 전략으로 ‘힙플’과도 이색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협업해 상품을 출시하기까지는 많은 투자가 필요하지만 화제성으로 매출을 견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이른바 ‘슬세권’(슬리퍼처럼 편안한 복장으로 갈 수 있는 생활권)이 뜨는 것도 편의점이 맛집과 술집 등의 격전지가 된 요인 중 하나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외출을 못하는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브랜드 인지도를 상승시켜 판매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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