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치 비가 사흘 만에..중국서 지하철 갇힌 12명 숨져
지하철로 유입 30분 뒤에 침수
공장 폭발·댐 균열..25명 사망
"기후변화가 만든 극단적 강수"
[경향신문]
중국 정저우(鄭州)에 60년 만에 기록적 폭우가 내려 최소 25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다. 사망자 일부는 빗물이 차오르는 지하철에 고립돼 있었다.
신화통신은 21일 중부 허난(河南)성 정저우시에서 폭우로 25명이 숨지고, 20만명이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저녁 정저우 지하철 일부 구간이 침수되면서 승객 500여명이 갇히기도 했다.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12명은 숨진 채 발견됐다.
지하철에 타고 있었던 한 승객은 다샹뉴스에 “지하철이 갑자기 운행을 멈췄고 안으로 물이 밀려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물이 열차에 들어오는 것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으나 30분 뒤 물이 어깨높이까지 차올랐다. 객차 내 산소까지 희박해지자 사람들은 불안에 떨었다.
또 다른 승객은 당시 한 임신부가 혼절했다고 중국 국영방송 CCTV에 밝혔다.
CCTV는 정저우대 제1부속병원도 물에 잠겼다고 전했다. 허난성 덩펑시 알루미늄 합금공장에선 범람한 강물이 공장 내부로 들어와 고온의 화학물질과 닿아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또 이촨현의 댐에 균열이 생겨 붕괴 위험이 높아지자 인민해방군 병력이 긴급 투입됐다.
허난성에는 1951년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많은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6시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사흘간 정저우의 누적 강수량은 617.1㎜에 달했다. 연평균 강수량(640.8㎜)에 맞먹는다. 영국 BBC방송은 정저우의 폭우 소식을 전하며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쳤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따뜻해진 공기가 극단적인 강수량을 만들어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팔 스쳤다고···4세 아이 얼굴 ‘퍽’, 할머니 팔 깨물었다
- 이 녀석 죽이려고 63억 썼는데···“이런 지독한 놈은 처음”
- [종합] 쯔양이 돌아왔다 “응원에 버텼다”
- [단독] ‘김건희 논문 의혹’ 증인들, 국감 앞서 출국…요양·가정사 이유 불출석도
- [단독] 근무 때 옷 벗고 태닝하고, 불법체류 여성 노래방 불러내고…해경 ‘얼빠진 비위’
- 이준석 “윤 대통령과 치맥회동, 명태균 기획 아냐” 반박
- [단독] “잘 먹어야 잘 싸운다” 말해 놓고...내년 병사 급식 단가 동결·간식비 삭감
- “멀쩡하던 스마트폰이 벽돌 됐다”…구형 갤럭시폰 ‘무한 부팅’ 대란
- ‘20대 여성 BJ 살해’ 40대 징역 25년…“반성 찾아볼 수 없어 엄벌 불가피”
- [단독]“평생 못 본 아빠 대신 내라구요?”···상속포기해도 계속되는 응급실 의료비 대납 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