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반기 만에 작년 실적 넘었다..상반기 1.4조

황두현 2021. 7. 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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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익 1조4197억원, 2분기 7562억원
자산·저비용 예금 늘며 이자·비이자익 동시 개선
우리은행·우리카드·우리금융캐피탈 실적 견인
주주환원 적극 추진..중장기적 배당수준 30% 목표
우리금융지주 제공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내며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초과 달성했다. 대출 자산과 저비용 예금이 골고루 늘며 수익구조가 개선돼, 이자·비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1조41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591억원(115%)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규모다. 2분기는 7562억원으로 역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자회사간 시너지가 본격화되고, 수익구조 개선과 건전성·비용관리 노력이 더해진 결과"라고 밝혔다.

◇ 가계여신 성장 주춤...중기 중심 기업대출 ↑

이자이익은 상반기 3조3226억원으로 전년동기(2941억원) 대비 13% 증가했다. 2분기에는 1조7030억원을 기록해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가가 낮은 저비용성 예금이 10%이상 늘며 조달비용이 줄었고, 여신 리프라이싱(가격 재조정)에 따른 운용금리 개선 효과다. 이에 따라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보다 1bp(1bp=0.01%) 증가한 1.61%, 은행 NIM은 2bp 오른 1.37%로 집계됐다.

비이자이익은 상반기 7213억원으로 전년동기(4680억원)보다 54% 급증했다. 2분기는 3540억원 수준이다. 핵심 수익원은 수수료이익이 1, 2분기 연속 3000억원대 중반을 시현하며 상반기 7290억원을 기록했다. 자산관리 실적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고 유가증권과 M&A(인수합병) 부문이 호조를 보였다.

총대출자산이 작년말대비 4.4% 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전분기대비 가계대출은 133조원대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기업대출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5조원가량 늘어난 141조원까지 증가했다. 대출 성장률은 1.5%에 그쳤지만 우량자산비율이 88.5%까지 확대됐다.

비용도 큰 폭으로 줄였다. 상반기 지출한 판매관리비는 1조8560억원으로 늘었으나, 판매관리비용률(C/I Ratio)은 전년동기 대비 9.1%포인트 감소한 45.9%까지 낮췄다. 그룹사 내 경영효율성 개선 노력의 효과다.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은 작년 상반기보다 88.1% 증가한 1조28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자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7.7% 증가한 2조8260억원, 비이자수익은 42.6% 늘어난 522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판매관리비는 0.7% 감소한 1605억원, 대손충당금은 73.9% 줄어든 8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수익구조가 개선된 것이다.

우리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1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1.3% 늘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33.6% 증가한 825억원, 우리종합금융은 40.1% 오른 44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자산신탁은 216억원, 우리금융저축은행은 93억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7%, 연체율은 0.26%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NPL커버리지비율은 163%로 집계됐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 자기자본비율은 13.8%로 전분기보다 소폭 올랐다.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 자본비율도 각각 11.9%, 10.2%로 증가했다.

◇ 델타 변이·2019년 배당 수준 고려

우리금융은 이날 오후 실적발표 뒤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배당정책도 제시했다. 중간배당 수준을 결정하는 이사회 전이라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아울러 30%까지 배당성향을 확대하겠다는 방향도 밝혔다. 우리금융은 앞서 중간배당을 위한 주주명부폐쇄를 공시한 바 있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담당 전무(CFO)는 "자본적성성 범위 내에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배당수준을 30%까지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중간배당 지속성에 대해서는 "향후 추가 실시 여부는 연말에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금융당국이 최근 2019년도 수준을 고려한 배당수준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만큼 지난해 제한된 배당수준을 큰 폭으로 상회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델타변이로 인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점도 고려 요인이다.

이성욱 CFO는 "델타 변이 확산 우려가 있는만큼 하반기 성장성보다는 건전성과 자본적정성 관리에 내실을 기하겠다"며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라 2019년 배당부분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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