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는 핑계일뿐"..증시 조정받을 때 '경기재개株' 담아라
코로나 재확산에도, 사망자 하락 추세.."접종률 오를 수도"
S&P500, 18일간 13번 신고가.."조정, 대단한 이유 없다"
코스피 5일간 운수창고(-2.9%) 등 주로 경기민감株↓
"불과 세 달 전 인플레 걱정..리오프닝서 기회&q..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증시가 무너지면서, 코스피도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이는 핑계일 뿐이란 분석이 나온다.
새로운 동력 없이 고공행진을 하던 주식시장이었는데 ‘울고 싶은 데 뺨을 맞은 격’이라는 평가다. 이유 없는 조정에선 가장 많이 하락한 업종이나 종목을 저가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여행, 유통, 레저, 항공 등 대표적인 ‘리오프닝(경기 재개)’ 관련주의 하락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쌀때 사두라는 것이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5% 하락한 3232.70으로 마감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하락 폭이 더 컸다. 다우 지수가 2.0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1.59%, 나스닥이 1.06% 하락했다. 반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181%로 마감, 지난 2월 초 수준까지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92.9로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도 1150원을 넘어섰다. 위험자신인 주식시장 약세와 안전자산인 채권, 달러 강세인 ‘리스크 오프(위험 선호 회피)’가 나타난 것이다.
원인으로 델타 바이러스 확산이 지목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8일 기준, 지난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2만6000명으로 한 달 전 1만1000명보다 크게 늘었다. 6월 20일부터 7월 3일까지 델타 변이 신규 확진자수 비중은 57.6%다. 방역 규제를 완전 해제한 영국에선 반년 만에 다시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섰다. 국내서도 이날 14일째 1000명대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다수 전문가는 델타 바이러스가 이번 조정의 본질 아니라고 보고 있다. JP모건은 시장 조정과 관련 “가장 짧은 답은 현재 매도엔 대단한 이유가 없다는 것”이라며 ‘지나친’ 상승장을 지적했다. S&P500는 지난 18거래일간 총 13번의 신고가를 경신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델타 확산 우려에도 글로벌 주요 신용 스프레드는 안정적으로, 이는 학습효과 때문으로 보인다”라며 “전염병 재유행은 경기 정상화 시점을 다소 지연시키는 정도일 뿐 정상화 자체에 큰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하이일드 채권과 미 국채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1.8% 안팎에서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는 등 신용시장까지 불안은 전염되지 않고 있다.
다만 실적 피크 아웃(고점 통과)이 전망되는 가운데, 긴축을 준비하고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더이상 ‘해결사’로 나서기 어려운 국면이라는 점에서, 증시 조정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단 관측이 있다.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CNN의 공포와 탐욕 지수(Fear&Greed Index)는 지난주 38에서 이날 17까지 하락해 ‘극단적 공포(Extreme Fear)’를 가리키고 있다.
주식시장이 델타 바이러스를 구실로 무게중심을 낮추면서 리오프닝 관련주는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피크 아웃이 침체(Recession)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경기 재개가 늦춰지는 수준이어서 저가 매수 전략이 추천된다.
간밤 미국 시장에선 에너지(-3.6%), 금융(-2.8%), 소재(-2.2%), 산업재(-2.2%) 등 경기민감주 중심의 하락세가 나타났다. 미국보다 비교적 조정이 빨리 온 코스피도 최근 5거래일간 운수창고(-2.96%), 금융업(-2.35%), 화학(-2.32%), 증권(-2.30%), 건설업(-2.25%), 등이 하락 폭이 컸다.
고준혁 (kota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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