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억만장자 베이조스, 우주여행 꿈 이뤘다

곽노필 2021. 7. 20.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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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억만장자 제프 베이조스(57)가 마침내 어릴 적 품었던 우주여행 꿈을 이뤘다.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는 20일 자신이 세운 우주개발기업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 로켓을 타고 10분간에 걸친 고도 100㎞(카르만라인) 준궤도 우주비행에 성공했다.

이는 최고 고도가 86km로 카르만라인에 못 미쳤던 지난 11일 버진갤럭틱의 준궤도 우주비행과 차별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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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기업 블루오리진 설립 21년만에 성공
고도 100km 우주경계선 찍은 뒤 착륙까지 10분
18·82살 동행자들, 최연소·최고령 우주비행 기록
미국 텍사스주 블루오리진 발사장에서 이륙(시험비행)하는 뉴셰퍼드 로켓과 캡슐. 웹방송 갈무리

세계 최고 억만장자 제프 베이조스(57)가 마침내 어릴 적 품었던 우주여행 꿈을 이뤘다.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는 20일 자신이 세운 우주개발기업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 로켓을 타고 10분간에 걸친 고도 100㎞(카르만라인) 준궤도 우주비행에 성공했다. 2000년 시애틀 외곽에 회사를 설립한 지 21년만이다. 이날은 그에게 우주의 꿈을 심어줬던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지 52년이 되는 날이다.

블루오리진은 뉴셰퍼드의 16번째 시험비행이자 첫 유인비행인 이날 비행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베이조스는 출발에 앞서 <시비에스>(CBS)와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긴장되지 않느냐고 계속 물어보지만 정말로 긴장되지 않는다. 흥분되고 궁금하고 진짜 기분 좋다”고 말했다.

블루오리진의 첫 유인비행팀이 비행에 앞서 기념촬영을 했다. 왼쪽부터 베이조스의 동생 마크, 베이조스, 올리버 대먼, 월리 펑크. 블루오리진 제공

베이조스의 우주비행은 이날 오전 8시12분(현지시각, 한국시각 밤 10시12분) 미국 서부 텍사스 사막지대 블루오리진 전용 발사장에서 시작됐다.

돔 모양 유인 캡슐을 실은 높이 18미터 뉴셰퍼드 로켓은 수직으로 날아 올라 2분30초 후 캡슐을 분리했다. 상승시 최고 속도는 음속의 3배를 넘었다. 분리된 캡슐은 최고 고도 107㎞까지 올라갔다가, 이후 자유낙하하며 고도를 낮췄다. 캡슐은 이어 3개의 대형 낙하산을 펼치고 인근 사막지역에 안착했다. 이륙에서 착륙까지 걸린 시간은 10여분, 승객들에게 주어진 무중력 체험 시간은 약 3분이었다. 로켓 역시 이륙 7분 후 발사장에서 3.2㎞ 떨어진 착륙장으로 귀환했다. 이날 비행은 조종사 없이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됐다.

블루오리진은 이날 비행이 국제적으로 공인된 우주경계선 ‘카르만라인’ 위를 날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최고 고도가 86km로 카르만라인에 못 미쳤던 지난 11일 버진갤럭틱의 준궤도 우주비행과 차별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뉴셰퍼드는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과 마찬가지로 재사용 가능한 로켓이다. 이날 비행한 로켓은 지난 1월과 4월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비행이다.

준궤도 우주비행을 마치고 착륙한 뉴셰퍼드 로켓(왼족)과 유인 캡슐. 웹방송 갈무리

이날 비행에는 베이조스의 동생 마크(51), 첫 유료 고객인 네덜란드 예비대학생 올리버 대먼(18), 1960년대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했지만 여자란 이유로 최종 선발되지 못한 월리 펑크(82)가 동행했다. 대먼과 펑크는 이날 비행으로 각각 최연소, 최고령 우주비행 기록을 세웠다. 펑크는 탑승 전 인터뷰에서 “정말로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일이 일어나려 한다. 무중력 체험 때 공중제비돌기를 해보이겠다”고 말했다.

블루오리진은 이번 비행에 대해 뉴셰퍼드의 상업적 운영이 시작됐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향후 관광사업 계획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다만 올해는 오는 9월을 포함해 두번 더 비행할 것이라는 정도만 알려져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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