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 않게 하겠다" 베이징 키즈의 굳은 의지

최희진 기자 2021. 7. 2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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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야구대표팀 강백호. 연합뉴스


KBO리그 타격 1위 강백호(22·KT)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막내 야수지만 타석에 섰을 때 무게감은 어떤 선배들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어느덧 한국 야구의 중추로 자리잡은 강백호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국가대표 타이틀에 어울리는 플레이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

강백호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실시된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대표팀에 합류한 뒤 처음부터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기본기부터 점검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지난 17~18일 1차 훈련을 소화한 대표팀은 19일 하루 휴식한 뒤 이날 다시 고척돔에 집결했다.

2018년 KT의 1차 지명 신인이었던 강백호는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 때 처음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데 이어 이번 올림픽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프로 4년차에 벌써 두 번째 국제대회 출전이다.

강백호는 “좋은 선배님들과 같이 야구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며 “태극마크를 또 한 번 달았다. 프리미어12 때보다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야수 중에서 막내이고 좀 더 활기찬 분위기에서 훈련하고 싶어서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선배님들이 워낙 편하게. 재미있게 해주셔서 잘 적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백호는 프리미어12 당시 슈퍼라운드 일본전에서 2안타 3타점을 치며 활약했으나 팀이 8-10으로 패하는 바람에 웃을 수 없었다. 강백호는 “프리미어12 때 아쉽게 패배해서 경기가 끝난 후 아쉬움이 컸다”며 “올해는 도쿄 올림픽에서 일본 선수들에게 아쉬움을 안겨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예선 B조에 속한 한국은 조별예선에선 A조 일본과 만나지 못하지만 양팀 모두 예선을 통과하면 상위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대결을 벌일 공산이 크다.

강백호는 “우리팀은 디펜딩 챔피언이고, 내가 2008 베이징 올림픽을 보고 자란 ‘베이징 키즈’이기도 하다”며 “우리 세대가 선배들을 보고 자라왔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에게 우리가 좋은 영향을 많이 끼칠 수 있도록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선배님들이 보여주신 것을 이어받으려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활용 방안에 대해 거의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강백호의 쓰임새는 지명타자라고 못박았다. “강백호의 수비 부담을 줄여줘서 타격 능력을 극대화시키고 싶다”는 게 김 감독의 복안이다. 현재 리그 수위타자(타율 0.395)인 강백호의 방망이에 대표팀이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강백호는 “이번 대표팀에서 내 비중이 크다고 생각하면 부담감이 생길 것 같다”며 몸을 낮췄다. 그는 “최대한 국가대표로서 부끄럽지 않게 팀에 도움이 돼야 하고, 국가대표라는 칭호를 달았으니 그에 걸맞은 플레이를 보여드려야 한다”며 “좋은 선배님,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까 내가 직접 해결한다기보다 이들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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